캄보디아 시엠립-인천 노선을 운항하는 캄보디아 저가항공사 여객기의 갑작스런 결항으로 한국인 관광객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25일 귀국한 관광객과 현지 공항 관계자 등에 따르면 22일 오후 10시30분(현지시간) 한국인 관광객 110여명을 태우고 베트남 하노이를 거쳐 인천공항으로 출발하려던 캄보디아 로열크메르항공 소속 여객기가 기체고장으로 출발하지 못했다. 항공기 결항으로 한국인 승객들은 공항에서 밤을 지새우다가 현지 항공사의 정비 지연으로 인근 호텔에서 이틀씩 발이 묶여 있다는 것. 잇단 결항으로 로열크메르항공 여객기를 타지 못한 한국인 관광객은 24일 밤까지 300여명으로 불어났으며 이들 중 일부는 육로나 다른 비행기를 이용, 태국 방콕이나 베트남 호찌민ㆍ하노이 등으로 빠져나간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날 오후까지 현지 공항과 호텔 등에서 체류 중인 한국 관광객의 수도 100여명을 웃돌고 있다고 현지 공항 관계자는 전했다. 시엠립 공항에서 자비 2천여달러를 들여 아시아나항공기를 타고 25일 오전 6시께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 정모(43ㆍ여)씨는 "22일 밤부터 어제까지 이틀 간 여객기가 뜨지 못해 현지에서 공포 속에 떨었다"면서 분통을 터트렸다. 정씨는 "한국인 승객들은 공항에서 기다리다 못해 인근 스타플라자호텔로 되돌아가기도 했다"면서 "여행객 중 노인들도 있고, 몸이 아픈 환자도 있었으며 현지인들도 `로열크메르항공을 타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는 "한국인 승객들이 공항에서 불편을 겪고 있는데도 현지 대사관 관계자들의 모습을 찾아 볼 수 없었고 여행사는 뒷짐만 진 채 책임지려는 자세를 보이지 않았다"고 분개했다. 로열크메르항공은 지난해부터 주2회 인천-시엠립 노선을 전세기를 통해 운항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김종우 기자 jongw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