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가는 한의사 점점 늘어난다 … 4배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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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 간호사 등을 중심으로 이뤄져 왔던 전문직 종사자의 해외 이민이 한의사로 확대되고 있다.
24일 의학 자격증 전문기관인 파레토아카데미(www.paretom.com)가 집계한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북미 지역으로 이민 가기 위해 국제한의사 면허 시험을 본 한의사는 150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종수 파레토아카데미 원장은 "2~3년 전만 해도 40명을 밑돌던 북미지역 한의사시험 응시자가 2년 새 4배가량 증가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고소득 전문직인 한의사들이 북미지역으로 떠나는 가장 큰 이유를 조기영어교육 열풍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자녀에게 영어를 일찍 가르치기 위해 미국 영주권을 얻은 뒤 한·미 양국에서 한의원을 하려는 한의사들도 있다"고 밝혔다.
북미지역을 '블루오션'으로 보고 이민을 결심하는 한의사들도 있다.
잘만 경영하면 경쟁이 갈수록 심해지는 한국에서보다 좀 더 여유롭게 살 수 있다는 계산에서다.
북미지역에선 대체의학이 인기를 얻는 가운데 동양의학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미국 존스홉킨스대학은 한의학 등을 연구하는 대체의학센터를 설치,운영할 정도다.
한의사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면서 미국은 1985년부터 한의사 면허시험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대표적인 한의사 면허발급 기관은 연방 한의원 인가위원회(NCCAOM·The National Certification Commission for Acupuncture and Oriental Medicine).원래 침구사 약재사 등 개별 기술 면허만을 발급했지만 2003년부터는 이를 통합한 한의사 면허(Diplomate in Oriental Medicine)도 같이 내주고 있다.
캐나다의 경우 브리티시컬럼비아 주정부 주도로 설립된 기관(CTCMA)에서 한의사 약재사 침구사 등의 면허를 발급해 준다.
관련 교육 프로그램도 생기고 있다.
파레토아카데미는 국제한의사 면허를 따려는 한의사를 대상으로 한 3개월짜리 강좌를 오는 3월 개설한다.
2002년 5월 문을 연 국제한의학교류센터도 미국과 캐나다의 한의사 면허 시험을 겨냥한 강좌를 개설,운영하고 있다.
그렇지만 한국 한의사가 북미 지역으로 이민 가 한의사로 활약하기 전에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영어가 능숙하지 않다면 시험이 쉽지 않다.
한국어 시험이 개설돼 있지만 개업하기 전에 영어 성적을 요구하는 주가 많다.
미국에서 개업한 한의사의 월평균 소득은 7만~8만달러 선으로 한국에 비해 그리 높지 않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