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짱 뜨자!] 특급호텔 '선데이 브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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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부터 시작된 '브런치'(breakfast+lunch) 열풍이 이젠 외식업계 주요 트렌드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할인점인 홈플러스가 일요일 브런치를 선보인 데 이어 서울 청담동과 이태원 등엔 아예 '브런치 전문'을 표방한 음식점까지 생겼다.
주요 특급호텔들도 다양한 메뉴로 주말 한낮의 여유를 즐기려는 사람들을 유혹하고 있다.
호텔 브런치는 에피타이저(전채요리)와 디저트가 뷔페로 꾸며져 있고 육류,생선요리 등 메인 요리는 취향대로 주문받는 형태가 보통이다.
가격은 호텔별로 천차만별이긴 하지만 1인당 4만5000원(세금,봉사료 제외)이 최저선이다.
요즘 유행하는 와인이나 샴페인을 곁들이면 가격은 9만5000원까지 올라간다.
서울 신라호텔 '콘티넨탈',조선호텔 '나인스게이트',W 서울 워커힐 호텔의 '키친'이 제공하는 메뉴와 서비스를 통해 호텔 선데이 브런치의 '속살'을 들여다봤다.
신라호텔 콘티넨탈은 국내 처음으로 브런치 뷔페를 선보인 곳이다.
원조임에도 불구하고 가격은 4만5000원으로 저렴한 편이다.
메인요리까지 전 코스가 뷔페로 구성돼 있으며 총 50∼60여 가지의 다양한 유럽 스타일 요리를 맛볼 수 있다.
신라호텔 관계자는 "유기농 야채를 쓰는 전채와 샐러드에 특히 신경을 쓴다"고 소개했다.
김미경씨(28·서울 마포)는 "브런치의 특성상 빈속에 마시게 되는 데 식전에 마시는 커피가 부드러워서 좋았다"며 "음식 중에서는 새우구이의 맛이 뛰어났다"고 말했다.
웨스틴조선호텔의 나인스게이트는 '명당터'라는 소문 덕을 톡톡히 보는 곳이다.
박신영씨(27·서울 목동)는 "자리 대부분이 원구단을 볼 수 있는 창가에 위치하고 있어 마치 고궁에서 밥을 먹는 기분을 느끼게 해 준다"고 말했다.
특히 조선호텔은 비즈니스맨들의 이용이 잦은 덕분인지 절제되고 은은한 서비스로 정평이 나 있다.
박씨는 "고객을 방해하지 않게끔 조용히 서빙하는 것이 몸에 밴 듯한 느낌을 받았다"고 했다.
고급스러운 별장을 연상케 하는 W호텔의 키친은 한강 조망권이란 장점을 갖고 있다.
가격은 9만5000원으로 비싼 편이지만 샴페인 '뵈브 클리코'를 비롯해 최상급 샴페인과 와인이 추가되며 타조,송아지 요리 등 다른 곳에서는 맛보기 힘든 이국적인 요리들을 접할 수 있다.
김세레나 필라코리아 마케팅팀장은 "주방팀이 테이블까지 직접 가져다주는 이색 요리들은 다른 곳에서는 맛볼 수 없는 큰 즐거움"이라고 말했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