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등석의 혼란이 3등석에만 머문다고?‥'세계화의 두 얼굴'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세계화의 매력 중 하나는 투자 리스크 분산이다.
다양한 지역의 많은 사람들이 주주로 참여해 개인의 안전도가 그만큼 높아진다는 것.
실제 추락 가능성이 30%인 항공기 주식을 100% 갖는 것보다 비행기 10대의 주식을 10%씩만 소유한다면 위험은 훨씬 줄어들 수 있다.
부자일수록 이 논리에 철저해 새로운 기회가 와도 확실한 곳이 아니면 거들떠 보지 않는다.
억만장자 워런 버핏의 제1원칙은 '돈을 잃지 마라'이고 제2원칙도 '제1원칙을 잊지 마라'일 정도다.
하지만 '단기간 최대 수익' 계산이 나오는 업종과 지역엔 무서울 정도로 집중한다.
문제는 이런 경향이 지나쳐 국가 간,개인 간의 편중을 낳고 그로 인한 양극화가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는 것.
'세계화의 두 얼굴'(로버트 아이작 지음,강정민 옮김,이른아침)은 중산층이 사라지는 지구촌 부익부빈익빈 현상을 분석하고 해소 대책을 제시했다.
저자는 20세기 말 이후 대중과의 차별화를 선언한 부자와 강대국들의 세계화 구호를 반란으로 규정지었다.
그리고 세계의 부를 소수에 몰아주는 '카지노 자본주의'에서 벗어나라 경고한다.
'인류라는 열차의 3등석 승객들이 지닌 질병과 실직의 고통,재정적 정치적 문제가 곧 2등석과 1등석으로 유포될 것이다.
태국이나 러시아가 파산하면 뉴욕 런던 증시가 폭락하고 홍콩의 사스가 토론토 워싱턴으로 상륙한다.
이것이 세계화의 역설이다.'
그럼 인간의 얼굴을 한 진정한 세계화란? '글로벌 성장과 지속 가능한 안정성을 위해 가장 빈곤한 지역에 하이테크 개발과 교육기회,시장을 제공해 주어야 한다.' 336쪽,1만5000원.
김홍조 편집위원 kiruk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