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새 소리없이 눈이 내리고 아침에 문밖을 내다본 동자승들은 가슴이 두근거립니다. 얼른 두툼한 옷입고 밖으로 나가 온통 하얀 세상으로 발을 디뎌봅니다. 적막한 산속에 눈이 내리면 하루가 즐겁습니다. 아무도 걷지 않은 눈 밭을 뛰어다니다 보면 이 산의 주인이 된 기분입니다. 눈으로 부처님 눈사람을 한번 만들어 볼까. 눈싸움이 더 신나는데. 스님이 보시면 이놈들 감기걸리겠다 얼른 들어오너라 하시겠지. 어른들 몰래 쌀자루로 눈썰매라도 한 번 타면 놀이공원이 따로 없습니다. 이렇게 놀다보면 어느새 뉘엇뉘엇 해가 저물고 아이들은 짧은 하루를 아쉬워합니다.


/사진=독자 조종철씨(경기도 부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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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진은 올림푸스와 함께하는 독자사진컨테스트 당선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