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현재 5% 안팎인 우리 경제의 잠재성장률이 2010년대엔 4.3%로 떨어지고,2020년대에는 3.1%로 내려갈 것으로 내다봤다. 또 2030년 이후에는 1%대로 추락할 것으로 예측했다. 재정경제부는 23일 '우리 경제의 미래모습 전망' 자료를 통해 한국의 잠재성장률은 앞으로 경제 성숙화,고령화·저출산 등에 따라 추세적으로 둔화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동안 한국개발연구원(KDI) 등 연구기관에서 2050년까지의 장기 잠재성장률을 전망한 적은 있지만 정부가 공식 전망치를 내놓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재경부는 2010년대까지는 자본투입과 생산성 향상을 바탕으로 4%대의 잠재성장률 유지가 가능하지만 2020년 국내 총인구가 정점에 도달한 뒤 감소세로 돌아서면서 노동과 자본 등 생산요소의 투입이 줄어들어 잠재성장률이 가파르게 떨어질 것으로 분석했다. 재경부 전망에 따르면 향후 잠재성장률은 2011~2020년에 4.3%로 낮아지고 2021~2030년에는 3.1%로 하락한 뒤 2031~2040년에는 1.9%,2041~2050년에는 1.0%로 추락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KDI가 중장기 잠재성장률을 2020년대 3.6% 수준,2030년대 2.25% 수준,2040년대 1.45% 수준으로 전망한 것보다 크게 낮은 것이다. 윤종원 재경부 종합정책과장은 "KDI는 잠재성장률을 추정할 때 투입 노동력을 단순히 취업자 수로만 따진 반면 정부는 앞으로 근로시간이 줄어드는 부분까지 감안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재경부는 이 같은 잠재성장률을 바탕으로 1인당 국내총생산(GDP)을 추정하면 2008년 전후로 2만달러에 도달한 뒤 2013년에는 3만달러,2020년 전후엔 5만달러를 달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1인당 GDP는 2004년 1만4162달러였으며,작년엔 1만6000달러 정도로 추정된다. 또 경상 GDP는 2008년 1조달러,2016년 2조달러를 거쳐 2020년대 초반에는 3조달러를 웃돌 것으로 예상했다. 차병석 기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