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트너 후보는 금호·두산·유진"…군인공제회, 대우건설 인수 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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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기업 인수합병(M&A) 시장의 '큰 손' 군인공제회가 금호아시아나 두산 유진 등 3개 그룹 가운데 1곳과 컨소시엄을 구성,대우건설 인수전에 재무적 투자자로 참여하겠다고 23일 공식 선언했다.
군인공제회는 대우건설 이외에도 하이닉스 대한통운 등 향후 시장에 나올 기업 인수전에도 "제안이 오면 뛰어들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올해부터 중국 인도네시아 등에서 자원개발 사업을 본격적으로 펼치는 등 사업 다각화에 나서기로 했다.
김승광 군인공제회 이사장(사진)은 23일 서울 도곡동 군인공제회관에서 열린 기업설명회에서 "금호산업 두산 유진기업 등 3곳이 컨소시엄 구성을 요청해와 이들이 지난달 말까지 제출한 제안서를 놓고 검토작업을 벌이고 있다"며 "인수가능성과 자금조달능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이르면 다음 달 10일께 1곳을 선택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재무적 투자자인 공제회를 '신부'에 비유하며 신랑감을 고르는 중이라고 말해 컨소시엄 파트너를 놓고 신중에 신중을 기하고 있음을 내비쳤다.
M&A 1건 당 공제회가 투자할 수 있는 최대 금액에 대해서는 특유의 '열 손가락론(論)'을 빌어 설명했다.
김 이사장은 "총 운영자산(5조4000억원)의 10% 정도인 5000억원 정도는 큰 부담없이 투자할 수 있다"면서 "그러나 1개 프로젝트에 손가락 2,3개가 위험스러울 정도(1조원 이상)로 투자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김 이사장은 올해 매물로 나올 주요 기업들 대부분이 잠재적인 투자 대상임을 명확히 했다.
그는 "대우건설 말고도 하이닉스와 대한통운도 아주 좋은 회사"라고 전제한 뒤 "컨소시엄에 재무적 투자자로 함께 참여하자는 제안이 들어오면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대우건설에만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올해는 시장에 좋은 기업들이 줄줄이 나올 예정이어서 연초 투자계획을 바꿔 지속적으로 투자에 나설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군인공제회가 지나치게 높은 수익을 요구한다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서는 "7%를 기준으로 제반비용 등을 감안한 플러스 알파 선이 (우리가) 추구하는 수익률"이라며 "이 정도의 수익률에도 원하는 신랑감들이 줄을 서 있다"고 설명했다.
상당수 업체들이 공제회를 선호하는 것은 "2,3대 주주임에도 불구하고 경영권 등에 일절 간섭하지 않기 때문"이라고도 했다.
군인공제회는 이날 설명회에서 양대 사업인 건설과 금융(지분참여 포함) 이외에도 해외자원개발 사업에 적극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우선 대한석탄공사 삼일CNC 등과 중국 네이멍구 자치구 얼더스시(市) 동승구에 있는 유연탄광 개발에 참여키로 하고 지난달 합의서를 체결했다.
다음 달엔 한중합작 법인과 홍콩 현지 법인을 설립,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에 채광권을 신청할 예정이다.
이 탄광은 가채 매장량이 3억8000만t으로 38년간 매년 3800만t을 생산할 수 있다는 것이 공제회측의 설명이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