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에세이] 권위와 권위주의‥조임출 <중앙리서치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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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임출 < 중앙리서치대표 iccho@crc.co.kr >
흔히들 우리사회를 '권위(權威)가 없어져 가는 사회'라고 안타까워하는 이가 많다.
'권위를 내세우지 못하는 아버지''권위를 인정받지 못하는 임원''권위를 찾아 볼 수 없는 정치인' 등등 '급격한 권위 공황론'으로 비약되기도 한다.
한편에서는 '권위'라는 말 자체가 없어지는 것이 '시대에 맞는 현상'이 아니냐는 반론도 제기한다.
두 주장의 배경을 면밀히 들여다 보면 '권위'와 '권위주의' 간의 잘못된 해석에서 비롯되는 현상이 있기도 하여 다시 한번 사전적 의미를 정리해 본다.
권위란 "남들이 신뢰할 만한 뛰어난 지식이나 실력이며,남을 복종시킬 수 있는 힘"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반면 권위주의는 "권위에 맹목적으로 복종하거나,권위를 휘둘러 남을 억누르려고 하는 사고방식이나 행동"으로 표현되고 있다.
이렇게 본다면 분명히 권위주의는 사라질수록 좋은 사회지만 권위 있는 사람이 많을수록 안정되고 성장잠재력이 큰 사회가 되는 것이다.
그러면 왜 우리사회는 '권위가 갑자기 없어져 간다'라는 의식이 팽배한 사회가 되었을까?
과거 우리가 권위주의 정치체제 하에서 겪은 얽매임 때문에 우리 자신이 소중히 간직했어야 할 '권위'를 '권위주의'와 함께 없애고 싶은 욕망도 하나의 원인이 될 수 있었다.
그리고 '글로벌 스탠더드''디지털' 등의 급격한 환경 변화도 또 하나의 원인이 될 수 있다.
권위는 분명히 강제가 아닌 자율로 '남을 복종시킬 수 있는 힘'을 가져야 한다.
그러면 '자율적 복종의 힘'은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첫째는 남의 신뢰를 받을 수 있는 실력을 갖추어야 한다.
실력은 학문적 지식만을 일컫는 것이 아니라 아랫사람들에게 일을 잘하게 하는 지침을 얼마나 잘 줄 수 있느냐는 것이다.
어떤 일부터 처리해야 하는가 하는 일의 선후,어떤 일을 빨리 하고 꼼꼼히 해야 할지를 결정하는 일의 완급과 일의 강약 조절에 대한 명확한 방법을 줄 수 있는 능력이다.
즉 효율의 극대화를 잘 이끌어 낼 수 있는 사람이 실력 있는 사람이며 권위를 인정받을 수 있다.
둘째,윗사람으로 권위를 인정받으려면 어느 정도의 '그릇'을 갖추어야 한다.
'그릇'은 '유연성'이다.
자신의 그릇은 아랫사람과 동일하거나 오히려 작으면서,자리나 지위는 높다면 그에 걸맞게 그릇을 키우려고 노력해야 한다.
그래야 실력도 인정받을 수 있다. 이제는 우리도 '권위주의'에서 연상되는 '권위'라는 부정적 의미를 벗어나야 한다. 우리사회가 '선진화된 사회''성숙된 조직문화'를 가지려면 분야별로 '권위를 인정받는 권위자'가 많아야 하고 이를 위한 노력도 게을리해서는 안된다. 그것이 우리사회,조직문화를 한층 더 업그레이드할 수 있고 미래의 잠재력을 키울 수 있는 지름길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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