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기에 창업자금 부담을 덜고 실패율을 줄이려는 창업자들의 노력이 공동 창업으로 이어지고 있다. 공동 창업의 유형은 다양하다.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것이 부모 형제 등 가족이 함께 창업하는 것이고 친구 동료들 간의 공동 창업도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다. 요즘은 창업 관련 동호회 등을 통해 뜻이 맞는 사람을 만나 함께 창업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공동 창업은 비교적 여유있는 자금을 바탕으로 성공률이 높은 아이템과 입지를 선정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동업의 장점을 충분히 살릴 수 있는 아이템으로는 창업자금 부담이 크지만 어느 정도 수익이 보장되는 업종,배달 매출이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업종,전문성이 두드러진 업종 등을 꼽을 수 있다. 유통업을 하다가 만난 유병갑씨(42)와 이은주씨(남ㆍ35)는 평소 외식업에 관심이 많아 서로 창업 정보를 계속 교환하던 중 의기투합해 지난해 8월 서울 하월곡동에 10평 규모의 치킨 전문점 '치킨매니아'(www.cknia.com)를 차렸다. 점포 임대비를 포함해 들어간 총 비용은 1억원으로 유씨가 7000만원,이씨가 3000만원을 각각 투자했다. 10여년간 유통사업을 해온 유씨가 매장의 전반적인 운영 및 직원 관리를 담당하고,80평 규모의 고기 뷔페 운영 경험이 있는 이씨가 주방 및 식자재 관리를 담당하는 등 역할 분담을 확실히 해 의견 충돌이 일어날 소지를 줄였다. 현재 한 달 평균 순익은 1000만원 선이다. 유씨가 더 많은 자금을 투자하기는 했지만 이씨의 근무시간이 2시간 더 길고 운영에 대한 기여도가 크다는 점을 감안해 수익은 절반씩 똑같이 나누고 있다. 공동 창업을 하면 자본금 경험 아이디어 등 여러 면에서 서로 보완할 수 있는 부분이 생기는 것은 긍정적인 요인이다. 그러나 위험성도 적지 않다. 공동의 책임이라는 생각에 서로 일을 미루거나 의무를 소홀히 한다면 실패의 길로 빠지기 쉽다. 공동 창업을 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믿을 수 있는 파트너를 물색하는 것이 우선이다. 파트너는 인간적인 친밀도도 중요하지만 상대방의 능력이나 경력,관심 분야를 고려해 서로 부족한 면을 보완해 줄 수 있는 쪽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더불어 공동 창업자들 간에 투자 규모,수익 분배,경영방침,역할 분담 등에 대해 충분히 협의한 뒤 결정된 내용을 약정서 형태로 작성,공증을 받아놓는 게 분쟁 발생에 대비하는 방법이 될 수 있다. 강병오 FC창업코리아 대표 www.changupkore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