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 설치돼 있는 엘리베이터, 에스컬레이터 등 승강기가 30만대를 넘어섰다. 또한 서울 강남구의 승강기 수는 전북보다도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2000년부터 5년 연속 증가세를 이어온 승강기 신규 설치대수는 지난해에 감소세로 돌아서 건설경기 둔화를 반영했다. 23일 한국승강기안전관리원에 따르면 작년말 현재 우리나라의 승강기 수는 31만4천762대로 집계돼 2004년말의 28만7천513대보다 9.5% 증가하면서 1907년 조선은행에 승강기가 설치된 이후 처음으로 30만대를 넘어섰다. 승강기 수는 1996년에 11만2천281대로 10만대를 돌파하고, 2001년에 20만515대로 20만대를 넘어선지 4년만에 30만대를 넘어서 최근 10년간 고층건물이 급격하게 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종류별로는 승객용 엘리베이터가 26만6천994대로 84.8%를 차지했고 화물용이 2만1천271대, 에스컬레이터 1만4천854대, 덤웨이터(소화물용 승강기) 9천315대, 휠체어리프트 2천328대 등이었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7만6천572대로 가장 많았고 경기 7만5천623대, 부산 2만3천686대, 경남 1만8천85대, 인천 1만6천195대, 대구 1만5천123대, 대전 1만2천170대, 경북 1만1천483대, 광주 1만990대, 충남 1만445대 순으로 1만대를 넘었다. 이밖에 전북이 9천666대, 충북 8천540대, 강원 8천31대, 전남 7천982대, 울산 7천241대였으며 제주는 2천930대로 가장 적었다. 시.군.구별로는 아파트와 업무시설이 밀집된 서울 강남구가 1만257대로 가장 많았으며 경기 용인시 6천852대, 서울 서초구 6천430대, 경기 고양시 일산구 4천999대, 경기 성남시 분당구 4천946대로 상위 5위를 차지했다. 건물용도별로는 공동주택의 승강기가 16만8천641대(53.6%)로 절반을 넘었고 근린생활시설 5만3천498대, 판매영업시설 1만9천702대, 업무시설 1만8천1대, 숙박시설 1만2천532대, 교육복지시설 1만2천472대, 공장 1만2천280대 등의 순이었다. 지난해 승강기 신규설치 대수는 2만7천249대로 2004년보다 14.5% 줄었다. 이에따라 1999년 1만5천591대에서 2000년 1만6천727대, 2001년 1만9천339대, 2002년 2만4천422대, 2003년 2만9천702대, 2004년 3만1천874대 등으로 5년 연속 증가세를 이어온 승강기 신규설치가 6년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승강기안전관리원 관계자는 "승강기 신규 설치대수는 건설경기와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에 작년의 경우 건설경기가 전년보다 부진했음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현준 기자 ju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