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가 연일 홈페이지를 통해 양극화 문제를 거론하고 있어 주목된다. 신년연설과 기자회견 이후 노무현 대통령이 외형적으로 이 문제에 대해 침묵하고 있는 것과 대조적으로 비서실 내 참모진으로 구성된 '특별기획팀'은 '양극화 시한폭탄 이대로 둘 것인가'라는 시리즈 제목 아래 21일 두 번째 글을 올렸다. 지난 14일 '기적과 절망'이라는 제목의 글에 이어 21일에는 '압축성장, 그 신화는 끝났다'는 또 다른 글을 청와대 홈페이지 맨 위에 커다랗게 올렸다. 청와대는 이 논문에서 "압축성장과 양극화는 불균형 성장이 낳은 이란성 쌍둥이"라며 "(성장 중심의) 서강학파는 종언을 고해야 하고 압축성장은 지속 불가능한 성장"이라고 주장했다. 또 양극화 해소문제를 거론하면서 "해법은 균형에 있고 벌어질대로 벌어진 부유층과 소외계층 간 격차,그 사회적 양극화를 해소하는 원리도 균형에서 찾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청와대는 시리즈 글에서 우리 사회의 양쪽 단면을 보여주는 사진 및 성수대교 붕괴참사와 같은 과거 고도성장기에 발생한 사진도 다수 올렸다. 이 때문에 양극화 문제를 가지고 네티즌들에게 다소 자극적으로 접근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과 과거정부를 새삼 꺼낼 필요가 있는가라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허원순 기자 huh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