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 및 조흥은행 부행장들의 거취가 정리되는 등 신한·조흥은행 통합이 순조롭게 진행됨에 따라 계열사인 신한카드의 통합 일정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은행과 같은 날인 오는 4월1일로 예정된 신한카드와 조흥은행 카드사업 부문 통합이 마무리되면 회원 수 600만명에 달하는 중견 카드사로 거듭나 카드업계의 지형 변화가 불가피한 실정이다.


더구나 신한금융지주회사는 그룹 차원에서 LG카드 인수를 포함한 카드사업 부문의 역량을 강화하는 데 '총력전'을 편다는 방침이어서 신한카드의 행보가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카드업계 랭킹 4위로


신한카드가 조흥은행 카드사업 부문과 합치면 당장 LG,삼성,롯데카드에 이어 약 600만명의 회원을 보유한 전 업계 4위 업체로 뛰어오르게 된다.


순이익 규모도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통합 작업의 영향으로 순이익 목표를 최종적으로 산출하지는 않았지만 지난해 말 기준으로 신한카드와 조흥 카드사업부문의 순이익을 합하면 1000억원이 넘는 만큼 올해도 이와 비슷하거나 넘어서는 실적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신한이 지주회사 차원에서 LG카드 인수에 성공하게 될 경우 카드업계 전반이 신한카드를 중심으로 재편될 수밖에 없다.


신한(작년 말 기준 회원 수 624만명)과 LG카드(984만명)의 회원 수를 합치면 현재 카드 회원을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 국민은행(1307만명)을 넘어서게 된다.



◆상품경쟁 본격화될 듯


통합 신한카드가 공식 출범하게 되면 통합 준비로 한동안 답보 상태에 있었던 각종 마케팅 활동이 본격화될 가능성이 높다.


금융소비자 입장에서는 자신의 '입맛'에 맞는 다양한 상품을 접할 수 있게 된다.


당장 통합 직후인 오는 4월3일 아멕스 카드를 선보이는 등 한동안 뜸했던 신상품 출시에 나선다.


또 2004년 5월부터 회사의 '간판' 역할을 해온 F1카드의 기능을 한층 더 업그레이드한 주력 상품을 오는 10월께 선보일 방침이다.


업체 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다른 카드사,특히 롯데 현대카드 등 중견 카드사의 상품성이나 서비스 수준 또한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롯데,신한,현대카드 등 중견 카드사의 경우 메이저 카드사에 비해 아직 상품군 구성이 충분히 갖춰지지 않는 등 고객 입장에서 불편한 점이 있었던 게 사실"이라며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이 같은 점이 개선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남은 통합과정


신한카드는 은행과 같은 날인 22일 부사장단 인사를 확정한다.


3명의 부사장 가운데 한 명이 물러나며,분당영업센터장인 김희건 이사와 조흥 카드사업부문 전두환 부장 등 2명을 부사장으로 승진시킬 것으로 알려졌다.


임원 인사가 마무리되면 이달이 가기 전 조흥은행 카드사업 부문 직원 100여명을 대상으로 한 인사설명회 등 인력채용 작업이 진행된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늦어도 다음 달 20일 전까지 직원 인사도 마무리해 출범에 무리가 없도록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