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B네트워크의 투자매력은 그동안 고질적인 악재로 작용했던 부실 투자자산을 모두 털어냈다는 점입니다.


앞으로는 조합 수수료 수입 비중을 높여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할 계획입니다."


국내 최대 벤처캐피털인 KTB네트워크 김한섭 대표는 요즘 부쩍 자신감에 차있다.


부실 투자자산 정리를 마무리,이제 회사가 정상궤도에 올라섰기 때문이다.


이 회사는 2000년대 초 벤처기업 붐을 타고 공격적으로 투자했다가 벤처 거품이 꺼지면서 투자자산이 부실화,실적 부진의 수렁 속에 빠져들었다.


하지만 혹독한 구조조정과 IPO(기업공개),주식시장 활황 등에 힘입어 지난해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


작년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210억원,201억원이었다.


김 대표는 "2004년에 부실자산 감액·처분손실로 1100억원을 털어내는 등 2000년 이후 2800억원의 손실을 반영했다"며 "하지만 작년에는 115억원으로 줄었고 올해는 100억원을 밑돌 것"이라고 내다봤다.


탄탄해진 재무구조를 바탕으로 올해는 투자 대상을 확대할 방침이다.


올 예정된 총 투자금액은 5350억원.


이 중 4000억원가량을 PEF(사모투자펀드)에 투자한다.


"지난해 결성한 2700억원 규모의 PEF가 올해 상반기 중 소진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4000억원은 하반기 중 결성할 수 있을 것입니다."


김 대표는 현대건설 LG카드 등 물망에 오르내리는 대기업보다는 CRC(기업구조조정) 투자를 통해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중견기업 투자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벤처 투자도 강화한다.


지난해 KTB네트워크가 투자한 업체 중 16곳이 상장됐으며 3곳은 우회상장했다.


투자 대상은 확대됐지만 본계정을 통한 직접투자는 줄이고 있다.


대신 조합운용 비중을 늘려나간다는 방침이다.


지금까지 조성된 펀드는 CRC 및 PEF 부문 15개,벤처투자 17개 등 32개다.


외국 투자자들의 평가도 괜찮은 편이다.


이달 초 5년여 만에 해외IR(기업설명회)를 가진 이후 외국인 비중이 꾸준히 늘고 있다.


김 대표는 "현 주가 수준은 자산가치(주당 5900원)마저 밑돌 정도로 저평가돼 있다"고 주장했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