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신용평가회사인 무디스가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상향 조정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1일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지난 15일부터 17일까지 무디스의 국가신용평가팀을 이끌고 한국을 방문했던 토머스 번 부사장이 "한국의 가속화하는 경제성장이 북한 핵문제에 대한 우려를 능가함에 따라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이 외환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조정될 수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번 부사장은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 5%는 합리적인 수준"이라며 "이 같은 전망은 국가신용등급을 상향 조정하기에 충분하다는 점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다만 "북한 핵문제 해결을 위한 6자회담이 아직 출발선을 벗어나지 못했기 때문에 북핵 관련 지정학적 불안 요인은 여전히 미해결 상태"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북핵 리스크가 한국의 국가신용등급 상향 조정을 방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번 부사장은 그러나 "무디스는 보통 가장 긍정적인 전망을 바탕으로 국가신용등급을 올리기도 한다"고 말해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상향 조정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무디스는 2002년 이후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A3'로 유지하고 있다. 이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사와 피치보다 낮을 뿐만 아니라 중국(A2)보다 한 단계 떨어진 수준이다. S&P사와 피치는 각각 지난해 7월과 10월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상향 조정했다.뉴욕=하영춘 특파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