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색 위주의 휴대폰 시장에 '화이트폰 바람'이 일고 있다. 삼성전자 LG전자 스카이 모토로라 등 주요 메이커들이 흰색을 채택한 신제품을 앞다퉈 내놓고 있다. 특히 얇고 자판을 밀어올리는 방식의 슬림슬라이드폰 후속 모델에 흰색 제품이 많다. 삼성전자는 최근 몸체가 하얀 '슬림슬라이드폰 화이트'(모델명 SCH-V840,SPH-V8400,SPH-V8450)를 선보였다. 이 제품은 두께가 15.9mm에 불과해 와이셔츠 주머니에 쏙 들어가면서도 130만 화소 카메라,MP3플레이어,음성인식 등 다양한 첨단 기능을 갖췄다. LG전자는 이달 말이나 다음 달 초쯤 '초콜릿폰'의 후속 모델인 '화이트 초콜릿폰'을 내놓음으로써 초콜릿폰의 인기를 이어갈 계획이다. LG는 제품 출시 전부터 이미지 광고와 입소문을 통해 소비자들의 궁금증을 고조시키는 마케팅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오래전부터 주력 제품에 흰색을 써온 스카이 역시 첨단 제품을 흰색으로 내놓고 있다. 지난달 발매된 PMP폰 'IM-U100'과 쥬크박스폰 'IM-U110'이 대표적이다. 스카이는 2004년 발매한 'IM-7200'과 지난해 선보인 'IM-8500'에도 흰색을 채택해 재미를 봤다. 모토로라는 이달 초 슬림슬라이드폰 'Z(제트)'의 흰색 모델을 내놓고 슬라이드 방식의 휴대폰으로는 국내에서 가장 얇다는 점을 강조하며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휴대폰 업체들이 흰색 제품을 앞다퉈 내놓는 것은 전통적으로 한국인에게 친숙한 색상인 데다 10,20대 여성이 선호하기 때문.영화 '왕의 남자'가 인기를 끈 것에서 보듯 사회 분위기가 여성스럽고 감성적인 방향으로 흐르는 것도 원인으로 꼽힌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