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8 16:11
수정2006.04.08 19:58
황성주 < ㈜이롬회장 lcc@erom.co.kr >
최초의 전구발명가로 알려진 토머스 에디슨은 사실상 전구를 만든 23번째 사람이다.
그런데 인류는 왜 에디슨을 최초의 발명가로 기억하는가? 청년 에디슨은 더 이상 달걀을 품는 호기심 많은 소년이 아니었다. 그는 많은 사람들에 의해 개발된 전구를 상용화하도록 독특한 경영수완을 발휘한 천재사업가였다. 그는 전구가 얼마나 중요한가를 설득했기에 전구를 보편화할 수 있었던 것이다.
그는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투자자와 언론인을 설득하고 동원할 역량이 있었다.
그는 연구가였을 뿐 아니라 자본유치,특허취득,정부로비,사업협상을 처리하는 열정적인 사업가였다. 그는 많은 동지들을 끌어 모으는 꿈의 네트워크를 가지고 있었다.
알버트 아인슈타인은 1932년 독일 인권연맹에서 '나의 신조'란 제목으로 강연을 했다.
"나는 종종 내 삶의 많은 부분이 동료들의 수고에 기초하고 있다는 생각으로 고민에 빠진다. 나는 그들에게 큰 빚을 지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꿈을 이루기 위해선 '빚진 자 의식'이 필요하다.
때때로 나는 그 엄청난 빚을 잊고 지낼 때가 많다. 과연 나는 내가 소유한 모든 것을 가질 만한 자격이 있는가 스스로 반문해 보라. 내가 누리고 있는 모든 것을 당연하게 여기며 그 권리를 주장하는 '당연의식'과 '권리의식'이 꿈의 네트워크를 가로막는다.
인류사의 모든 분쟁과 갈등의 원인은 바로 이 '권리의식'이다. 더 놀라운 것은 모든 것을 당연시하고 권리를 주장할 뿐 아니라 그것 때문에 내가 우월감을 느낀다는 사실이다. 마치 바흐,렘브란트,라이트 형제, 플레밍,에디슨,빌 게이츠보다 나중에 태어나 이 모든 것을 누리는 것이 신분에 따르는 특권인 것처럼. 꿈은 '권리의식'이 아닌 '빚진 자 의식'에서 싹트게 마련이다.
나는 생식의 발명가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나는 생식의 발명가가 아니다. 생식은 수천년 전부터 내려오는 건강식이다. 수많은 이름 없는 건강 전문가들에 의해 생식은 발전되어 왔다.
그리고 동결건조라는 의약품제조 원리를 식품가공에 적용하면서 살아있는 채로 싱싱하게 먹을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나는 다만 생식을 예방의학적 관점에서 과학화하고 보편화시켰을 뿐이다.
그것은 내가 우리나라에 대체의학과 현대의학을 접목시킨 유명한 의사였기에 가능했을 것이다. 그리고 많은 전문경영인들과 연구진의 땀과 노력에 의해 한국인에게 맞는 정교한 제품이 탄생한 것이다.
꿈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는다. 그리고 홀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지금까지 많은 분들의 수고 위에 벽돌 한 장을 쌓는 일이다. 꿈의 연속성을 기억하라. 꿈의 네트워크를 확보하라. 그리고 땅 속의 보물처럼,흙 속의 보석처럼 묻혀 있는 꿈의 자원을 개발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