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인생 20년 대미 장식하겠다" 윤석호 PD가 마침내 '사계절 시리즈'의 완결편인 '봄의 왈츠'를 선보인다. 3월6일부터 KBS 2TV 월화드라마로 방송되는 '봄의 왈츠'(극본 김지연ㆍ황다은)를 촬영 중인 그는 20일 오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많은 분들의 기대가 고맙기도 하지만 부담도 크다"면서 "정말 잘해야겠다는 생각뿐"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85년 KBS에 입사한 그는 '가을동화'(2000), '겨울연가'(2002), '여름향기'(2003) 등 사계절 시리즈로 한류 열풍을 일으켜 온 주인공. 전작들의 성공에 대해 그는 "무척 고마운 경험이었고 그 맛보다 더 좋은 맛을 원하실 텐데 어떻게 입맛을 맞춰드려야 될까 고민"이라며 이번 작품에 임하는 각오를 전했다. "방송 드라마로 시작해 20년을 보냈는데 대미를 장식하고 싶어요. 전작에 추구했던 가치를 이어가면서 그와는 또 다른 맛을 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예단할 수는 없지만 하던 대로 하자고 자기 최면을 걸면서 하고 있습니다. " 전작들의 기본 이미지를 크게 훼손하지 않으면서도 새로움을 추구하겠다는 것.자연을 배경으로 한 순수한 사랑이라는 개념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신인 작가와 신인 배우들을 통해 신선함을 가미하겠다는 설명이다. 신인 배우 기용에 대해 그는 "저도 타성에 젖은 것 같고 새로운 에너지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털어놓은 뒤 "배용준, 원빈도 처음부터 톱스타가 아니었듯이 봄을 통해 새로운 스타가 탄생하면 계절 시리즈 마무리에 의미가 있을 것 같다"며 서도영, 한효주 등 신예들에 대한 기대와 자신감을 드러냈다. '겨울연가'를 통해 배용준을 대표적인 한류 스타로 키워낸 그가 '봄의 왈츠'에서 함께 할 배우 캐스팅도 관심을 끄는 대목. 그는 필립 역의 다니엘 헤니에 대해서는 "처음 기획에는 꼭 필요한 캐릭터가 없었는데 호기심이 발동해 만나보고 싶은 배우였다"면서 "말이 안 통해도 눈빛으로 전달되는 측면들이 색다른 매력이 있어 한국의 배우들과는 또 다른 면이 있다"고 평했다. 또한 송이나 역의 이소연에 대해 "굉장히 다양한 얼굴을 가지고 있는 배우"라며 "기존의 악역 이미지가 아니라 순수하고 명랑한 이미지를 더해 세련되고 지성적인 캐릭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남자주인공 윤재하 역의 서도영에 대해서는 "경력이 일천하지만 눈빛이 마음에 들어 캐스팅했다"면서 "남들이 안 가진 독특한 이미지가 있고 발전 속도가 빨라 주인공의 직업인 클래식 아티스트 역할을 잘 해낼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역시 신예인 여주인공 한효주(박은영 역)에 대해서는 "여성적인 캐릭터였던 전 시리즈의 여주인공과는 달리 명랑하고 건강한 이미지가 많다"면서 "봄에 잘 어울리리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봄의 왈츠'가 '겨울연가'를 잇는 한류 열풍을 이어갈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윤 PD는 이에 대해 "한류 측면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면서 "요즘 한국에 강한 드라마와 영화가 많은데 일본의 경우 '대장금'과 '겨울연가'처럼 건강하고 부드러운 드라마가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최근 제작되는 한국 드라마보다 약간은 톤과 템포가 처질 수도 있어요. 홍콩 영화가 도박과 폭력으로 이미지를 버렸다면 한국 드라마가 어필한 것은 사랑 이야기를 잘 그렸기 때문이죠. 그런 측면에서 해왔던 톤을 그래도 가지고 가야 되겠다고 생각했습니다. " "이 작품을 통해 '대미'를 장식하겠다"는 발언의 의미를 묻는 질문에는 "드라마를 전혀 안 하겠다는 게 아니라 다른 분야의 호기심을 실현해보고 싶은 마음이 있다는 것"이라며 "드라마를 일단 잘 마무리하고 다른 분야에 도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강종훈 기자 doubl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