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21일자) 체계적 경제교육 국가적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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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는 외적으로 비약적인 성장을 거듭했는데 이에 걸맞은 경제의식의 성숙은 미흡했다." 재정경제부와 한국개발연구원(KDI)이 공동으로 주최한 제3회 전국고교생 대상 경제경시대회 시상식에서 한덕수 경제부총리가 한 말이다. 한마디로 체계적인 경제교육이 절박하다는 얘기다.
이를 반영하듯 전국고교생 경제경시대회가 3회에 이르렀지만 청소년들의 경제 이해도는 여전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경시대회 평균성적이 100점 만점에 44점에 불과한 것이 이를 말해준다. 우리 미래를 책임질 청소년들의 경제의식이 이 정도라면 보통 심각한 일이 아니다.
그러나 이것을 청소년들의 탓으로만 돌릴 수 없는 것이 지금의 현실이다. 오류(誤謬) 투성이의 경제교과서,경제교사의 부족과 비전문성,반기업 정서 등을 생각하면 한국 사회 전반적으로 낙후된 경제의식이 청소년들에게도 그대로 반영됐다고 보는 것이 타당할 분석일 것이다.
그런 점에서 정부가 사회 전체적으로 미흡한 경제교육 현실을 개선하기 위해 종합개선방안을 마련키로 한 것은 너무도 당연한 일이다. 이에 따르면 재정경제부는 교육인적자원부 한국은행 KDI 경제5단체 소비자보호원 등 경제교육 관련 16개 기관과 함께 경제교육협의회를 구성키로 했다고 한다. 이 협의회를 통해 초·중·고 교육과정 개편(改編)을 검토하는 한편 KDI 산하에 경제교육연구소를 설치하고, 대전 광주 대구 부산 등 4개 지역에 지역경제교육센터를 설치·운영하겠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민·관 합동으로 경제교육에 나서겠다는 얘기이고 보면 이제야 경제교육의 방향이 제대로 잡혔다는 생각이다. 사실 한정된 정부자원만으로는 경제교육에 대한 다양한 요구를 수용하기 어렵다. 게다가 교과서에만 의존해선 학교 내 교육과 학교 밖 현실이 괴리되기 십상이고 그만큼 경제현실에 대한 이해도도 떨어질 우려가 높다. 최근 교육부와 전경련이 '경제교육 내실화를 위한 공동협약'을 체결한 것은 그런 점에서 바람직한 일이다.
누차 강조한 바 있지만 제대로 된 경제교육없이 경제강국을 기대하긴 어렵다. 미국 영국 스웨덴 등 선진국들에서 정부와 기업이 공동으로 시장경제 기업가정신 창업 등에 대한 교육에 적극 나서고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방향이 잡히고 추진체계가 갖추어진 만큼 경제교육에 대한 획기적 전환이 있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