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의약품안전청이 제약회사들의 의약품 제조능력을 판정한 등급 평가표를 공개키로 함에 따라 제약업계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식약청은 20일 지난해 3월 시행에 들어간 우수의약품제조관리기준(GMP) 차등평가제에 따라 국내 205개 제약회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평가작업 결과를 이달 말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발표에서는 최상위 및 최하위 등급을 받은 업체 명단이 일반에 공개돼 의약품 제조 수준에서 업체 간 우열이 확연히 드러날 전망이다.


GMP는 국내 완제 의약품 생산 기업에 대해 의무적으로 적용하는 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 규정.GMP 차등평가제는 이들 기업에 대해 '우수','양호','보통','개선 필요','집중관리' 등 5개 등급을 매겨 차별적으로 관리하는 제도다.


집중관리 등급을 2년 연속 받으면 제조정지 등 행정조치를 받아 사실상 퇴출 수순을 밟기 때문에 특히 중소제약사들의 경우 이번 발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식약청에 따르면 이번 평가에서는 10여개 업체가 '우수' 등급을, 20여개 업체가 '집중관리' 등급을 받았다.


한 중소제약사 관계자는 "공장의 일부 시설이 노후한 상태"라며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자체 감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상위 제약사들도 이번 발표에 민감하기는 마찬가지다.


'우수' 등급을 받지 못할 경우 상위 기업으로서의 신뢰성에 흠이 갈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국내 10위권 제약사의 한 관계자는 "우수 등급을 받을 것으로 예상은 하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망신을 당할까봐 걱정"이라고 말했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