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변은 없었다." 2·18 전당대회 결과는 정동영-김근태-김두관-김혁규 순으로 나타난 예비선거 순위와 일치했다. 당내 세가 그대로 반영된 결과다. 김근태 최고위원은 시종 정동영 의장과 각을 세우며 역전을 노렸으나 역부적이었다. 당내 세의 열세를 극복하지 못하고 '만년 2위'라는 꼬리표를 떼는 데 실패했다. 고건 전 총리 등과의 연대론이 먹히면서 "1000표 이상 차이가 날 것"이라는 예상치를 603표차로 줄이면서 선전,대선주자로서의 입지를 재확인한 게 성과다. 3,4위도 예상대로였다. 참여정치연구회의 전폭적인 지지 및 김근태 후보와의 짝짓기로 재야파의 지원을 받은 김두관 최고위원이 3위를 차지,일단 차세대 지도자 반열에 오르는 데 성공했다. 의정연구센터와 정동영 후보의 지원사격에 힘입은 김혁규 최고위원은 4위였다. 반면 의욕을 보였던 40대 재선그룹은 지도부에 진입하지 못하는 한계를 드러냈다. 40대 기수론을 내세우며 도전했던 임종석 김부겸 김영춘 후보는 각각 21.6%와 14.7%,3.8%의 표를 얻는 데 그쳤다. 5위의 임종석 후보는 4위와의 표차가 829표(9%포인트)나 됐다. 모두 세 대결 구도 앞에서 힘없이 무너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