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님,어젯밤에 아버님 꿈 꾸셨나요? 로또복권 하나 주세요." 서울 노원구 상계동 주공아파트 10단지내 상가에 있는 스파편의점에는 이른 아침부터 밤늦게까지 로또복권을 사려는 손님들로 북적댄다. 금요일과 복권 추첨이 있는 토요일에는 길게 장사진을 이루기도 한다. 사람들이 굳이 이곳에서 복권을 사려는 이유는 지금까지 1등 당첨자만 4명을 배출한 '로또 명당'이기 때문.전국적으로는 충남 홍성에 5명의 로또복권 1등이 나온 복권방이 있지만 서울에서 세 번 이상 1등이 나온 곳은 이곳이 유일하다. 지난달 28일 165회 추첨에서는 당첨금 67억원의 1등뿐만 아니라 2등(1명)과 3등(5명) 당첨자가 무더기로 쏟아졌다. 지금까지 이 편의점에서 구입한 로또복권으로 당첨된 사람은 3등 이내만 무려 218명,당첨금은 총 200억원에 달한다. 손님들이 로또복권을 사면서 사장의 꿈 내용을 물어 보는 이유는 1등 당첨과 밀접한 관계가 있어서다. 이곳에서 처음 로또 1등이 나온 때는 2003년 11월.사장인 김현길씨(52)가 돌아가신 아버지에게 안기는 꿈을 꾼 다음날 복권을 산 사람이 1등에 당첨됐다. 이후 2004년 2월(61회)과 2005년 3월(116회) 나온 1등 당첨자도 김씨가 아버지 꿈을 꾼 다음날 복권을 산 손님이었다. 지난달 28일도 마찬가지였다. 김씨가 아버지 산소에 성묘를 다녀 온 다음날 로또복권을 산 사람이 1등에 당첨됐다. 당시 '로또 명당' 사장이 아버지 산소에 다녀왔다는 사실이 인근 아파트단지에 알려지자 주민이 대거 몰려 로또복권을 사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했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