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대학의 역할은 변해야 한다. 특히 독창적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창조적인 인재' 양성과 학교를 떠난 기업체 인력들의 '재교육'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미스터 전략가(Mr. Strategy)'로 불릴 정도로 세계적 권위를 가진 기업경영 컨설턴트 오마에 겐이치 박사(63·사진)는 대학의 변화된 역할을 이렇게 강조했다. 고려대 전체 교수 세미나에 참석하기 위해 최근 제주도를 방문한 오마에 박사는 "20세기에는 '정답'을 가르쳤지만 21세기에는 답 자체가 없다"며 "한 교실에 있는 모든 학생들이 모두 나름의 방식으로 문제 해결 과정에 접근할 수 있도록 가르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빠르게 변화하는 디지털 세계에서 '지식'의 가치는 점점 떨어지고 있다"며 "인터넷 포털인 구글에서 각종 정보와 지식을 찾으면 그만"이라고 덧붙였다. 오마에 박사는 "대학은 학위자가 아니라 이런 능력을 가진 뛰어난 인력을 생산해야 한다"며 "한국의 대학은 이런 면에서 평균점 이상이지만 최상위군은 결코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세계적인 다국적 기업에 경영컨설팅을 제공하고 있는 오마에 박사는 비즈니스스쿨을 운영하는 BBT(Business Breakthrough)의 CEO 겸 총장을 맡고 있다. 제주=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