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총회 시즌이 본격화한 가운데 자산운용사들이 주총에 상정된 의안에 대해 반대 목소리를 내놓기 시작했다. 간접투자 확산으로 '큰 손' 주주가 된 운용사들이 '주총 거수기'라는 오명을 벗을지 주목된다. 한국투신운용은 오는 28일 열리는 삼성엔지니어링 주주총회에서 의안으로 상정된 '이사 보수한도 승인건'에 대해 반대 의결권을 행사하겠다고 19일 공시했다. 한국운용은 삼성엔지니어링 지분 2.46%(98만5979주)를 보유하고 있다. 한국운용은 뚜렷한 이유 없는 이사 보수 인상이 주주 가치를 훼손할 수 있다며 반대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60억원이었던 이사 보수 한도를 90억원으로 인상하는 안건을 이번 주총에 상정했다. 그러나 이사의 수가 7명(사외이사 2명)으로 변동이 없고,작년에도 실제 보수 집행 규모는 60억원인 한도에 크게 못미쳤다는 게 한국운용의 지적이다. 세이고배당주식펀드 등을 통해 성신양회 주식 61만5630주(3.216%)를 보유한 세이에셋자산운용도 오는 24일 열리는 주총 안건 중 사외이사 연임건에 반대표를 던졌다. 이번 주총에 상정된 사외이사 후보는 김재실 경남기업 사장으로 지난해 1월 이후 열린 27차례 이사회에 7차례밖에 출석하지 않아 출석률이 25.9%에 불과하다는 것이 세이에셋의 반대 사유다. 세이에셋운용 관계자는 "이사회의 독립성 등을 감독해야 할 사외이사의 출석률이 낮다는 것은 제기능을 못한 것이라고 판단해 반대표를 던졌다"고 말했다. 조주현 기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