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쇼트트랙이 금메달 2개와 은메달 2개를 싹쓸이한 19일(한국시간) 토리노 팔라벨라 경기장에는 태극기의 물결과 `대∼한민국'의 함성이 메아리쳤다. 여자 1,500m와 남자 1,000m에서 2개의 금메달이 걸려있던 이날 경기는 한국과 미국, 중국의 치열한 3파전이 예상됐지만 한국이 6개의 메달 중 상위 4개를 휩쓸며 '코리안 데이'를 연출한 것이다. 한국의 금메달을 예상이라도 한 듯 이날 경기장에는 토리노와 밀라노 지역 교민 100여명이 모여 앉아 경기전부터 태극기를 흔들고 `대∼한민국' 합창하며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교민들의 열띤 응원 속에 진선유(광문고)와 최은경(한국체대)이 여자 1,500m 금.은메달을 합작하자 태극기는 흥분으로 물결쳤고 안현수(한국체대)와 이호석(경희대)이 아폴로 안톤 오노(미국)를 따돌리고 1,2위를 독식하자 `대∼한민국'이 절정에 이르렀다. 이날 경기의 비중을 반영하듯 팔라벨라 경기장에는 국제스포츠계의 거물 인사들도 총집합해 깊은 관심을 보였다. 자크 로게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을 비롯해 40여명의 IOC 위원들이 한국 쇼트트랙의 쾌승을 지켜봤고 오타비오 친콴타 국제빙상연맹(ISU) 회장과 피터 위버로스 미국올림픽위원회(USOC) 위원장도 자리를 지켰다. 한국이 금.은메달을 석권하고 나자 김정길 대한올림픽위원회(KOC) 위원장은 국제스포츠계 인사들로 부터 축하인사를 받기에 바빴다. 팔라벨라가 코리안 열풍에 휩싸인 가운데 김정길 위원장은 "오늘은 한국 스포츠의 우수성을 제대로 보여줬다. 최근 빚어진 한국의 부정적인 이미지를 씻어내고 2014년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 홍보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함박 웃음을 지었다. (토리노=연합뉴스) shoeles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