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가 4월 출시 예정인 카렌스 후속 `UN'(프로젝트명)이 외관과 크기, 성능 등에서 기존 모델과 크게 달라진다. 19일 기아차에 따르면 소형 미니밴 콘셉트인 기존 카렌스와는 달리 UN은 최근 세계 자동차업계의 트랜드인 SUV(스포츠유틸리티차)와 MPV(다목적차량)를 결합한 CUV(크로스오버 유틸리티차) 스타일로 탈바꿈한다. 즉 UN의 외관 디자인은 SUV처럼 강인하고 날렵한 스타일이지만 실내는 MPV처럼 시트 등의 공간을 배치해 활용도를 최대한 높인다는 게 기아차의 설명이다. 또 차체 크기는 카렌스처럼 7인승을 유지하되 새 모델로 개발되는 만큼 전장과 전폭, 전고 모두 카렌스보다 늘린 중형 승용차 수준으로 설계, 가족이 함께 탈 수 있는 패밀리 차량의 용도에 맞게 실내공간 활용도를 높인다. 엔진은 카렌스와 같은 2천㏄의 배기량이지만 기존 LPG 엔진에 디젤 엔진 모델을 추가해 함께 선보인다. LPG 엔진인 LPI 모델은 카렌스보다 출력과 연비를 향상시킨 신형 엔진이 탑재된다. 또 디젤 모델은 지난해 11월 단종한 카렌스의 디젤 모델인 X-트렉과는 달리 유로4 기준을 충족시키기 위해 개발해 올해초 출시한 스포티지 VGT 모델과 같은 엔진이 장착된다. 기아차는 UN에 LPI와 디젤 모델을 함께 적용함으로써 기존의 LPG 수요층과 디젤차의 성능을 선호하는 고객층을 동시에 공략하겠다는 구상이다. 이에 따라 UN이 최근 자동차세 인상 등으로 국산 RV(레저용차량) 시장이 위축되는 상황에서도 꾸준한 판매 증가율을 보이고 있는 소형 미니밴의 인기를 촉진시킬 수 있을 지 여부에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해 국산 RV 판매대수는 29만1천524대로 전년대비 15.1% 감소했지만 이 가운데 LPG 엔진을 탑재한 소형 미니밴 판매대수는 카렌스가 1만1천586대, 대우차의 레조가 6천439대로 2004년보다 각각 25.9%와 28.6% 증가했다. 기아차 관계자는 "UN은 가솔린 차량보다 원료비 등 유지비가 저렴해 경제성이 높은 데다 디자인도 SUV 스타일을 갖춤으로써 소형 미니밴 시장 확대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aupf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