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문을 일으켜 한동안 TV를 떠났던 연예인들이 속속 브라운관에 복귀한다. 17일 SBS와 소속사 관계자에 따르면 성현아는 '그 여자' 후속으로 24일부터 방송되는 SBS 금요드라마 '어느날 갑자기'(극본 박현주, 연출 박영수)로 4년 만에 TV 드라마에 돌아온다. 2002년 3월 마약복용 혐의로 파문을 일으켰던 성현아는 이후 음반을 내고 영화 '보스상륙작전'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 '첼로' '애인' '손님은 왕이다' 등을 촬영하면서 TV의 연예 정보 프로그램에 간간이 출연하기도 했으나 본격적으로 브라운관에서 연기 활동을 재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04년 2월 '위안부 누드 파문'으로 한동안 브라운관을 떠났던 이승연도 복귀한다. 이승연은 SBS 드라마 '사랑과 야망'(극본 김수현, 연출 곽영범)에서 미자(한고은 분)가 영화배우로 성공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의상 디자이너 혜주 역을 맡아 7회(25일)부터 등장할 예정이다. 파문 이후 동대문에서 옷가게를 운영하고 김기덕 감독과 영화 '빈집'을 찍어 베니스 영화제에서 호평받기도 했지만 이승연은 그동안 TV 드라마 복귀를 삼갔다. 소위 '파문' 연예인들의 TV 복귀를 바라보는 시선은 반반으로 갈린다. 연예인에 대한 일반인의 높은 관심에 비례해 파문의 충격과 여파도 큰 만큼 복귀가 이르다고 지적하는 의견과 '파문' 꼬리표를 뗄 수 있도록 다시 한번 기회를 주자는 목소리가 팽팽히 맞선다. 4일 방송을 시작한 '사랑과 야망' 홈페이지에는 이승연의 브라운관 복귀와 관련해 '시청자를 우롱하느냐'는 게시물과 '지켜봐주자'는 게시물이 번갈아 올라 '파문' 연예인들의 신중한 복귀에 대한 시청자들의 관심을 엿보게 했다. 최근에는 불법 카지노바에서 도박을 한 혐의로 약식기소된 신정환이 출연 중이던 모든 프로그램에서 도중하차하고 활동을 중단하면서 '파문' 연예인들의 TV 복귀 여부가 재차 논란이 되기도 했다. 복귀 후 성적이 좋으리라는 보장이 없는 만큼 TV 복귀는 해당 연예인들에게도 조심스럽다. KBS 2TV 드라마 '장밋빛 인생'을 통해 재기에 성공한 최진실의 경우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 복귀 시기를 좀더 늦추느니만 못한 결과가 생길 수도 있다. 충분한 자숙의 기간이 정해져 있지 않은 만큼 복귀 시점을 결정하는 것은 당사자의 몫이다. 그렇지만 시청자들이 별다른 거부감 없이 이들의 복귀를 받아들일 수 있게 되느냐는 또 다른 문제다. (서울=연합뉴스) 백나리 기자 nar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