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초區, 대기업 메카로 변신중…재계 빅3 모두 모여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서울 서초구가 한국을 대표하는 대기업들의 비즈니스 타운으로 변신하고 있다.
삼성과 현대·기아차가 서초구에 각각 강남 본사와 대규모 연구개발(R&D)센터를 짓는데 이어 LG도 대규모 R&D센터를 서초구에 건립키로 했다.
재계 '빅3'의 핵심 업무시설이 서초구에 모두 모이는 셈이다.
여기에 롯데 등 다른 대기업들도 '서초 입성'을 추진하고 있는 만큼 머지않아 서초구가 도심이나 강남구에 버금가는 대규모 비즈니스 타운이 될 것이란 게 재계의 전망이다.
◆대기업들 '서초구로 간다'
LG전자는 2600억원을 투입해 오는 2009년 2월까지 연면적 3만8000평 규모의 '서초 R&D 캠퍼스'를 신축한다고 17일 발표했다.
양재동 물류센터 부지에 들어서는 25층 높이의 이 연구소는 규모 면에서 서울 시내에 위치한 정보기술(IT) 관련 연구소 중 가장 크다.
LG전자는 이곳에 디지털복합기와 홈네트워크,스토리지 등에 대한 R&D 기능을 맡길 계획이다.
삼성은 이미 1조원가량을 투입,강남역 사거리 인근 서초동 일대 7700여평에 32,34,44층 등 모두 3개동으로 구성된 '삼성 타운'을 건립 중이다.
건물 규모(연면적 11만7000여평)나 입주사(삼성전자 삼성물산 삼성생명)의 위상을 감안할 때 태평로 본사를 능가하는 삼성의 새로운 심장이 될 전망이다.
현대·기아차그룹은 작년 5월부터 양재동 본사를 '쌍둥이 빌딩'으로 증축하는 공사를 한창 진행 중이다.
오는 11월 선보일 21층 높이의 새 빌딩(연건평 2만평)은 그룹의 새로운 R&D 센터로 활용된다.
이밖에 롯데그룹은 삼성타운 인근의 롯데칠성음료 물류센터 부지에 주거시설과 업무시설,판매시설 등이 결합된 복합단지(롯데 타운)를 개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조남호 서초구청장은 "현재 경부고속도로 인근 우면동 259 일대 국민임대주택 개발 예정지를 R&D단지로 개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며 "계획대로 진행될 경우 상당수 기업들이 추가로 서초구에 둥지를 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기업들이 서초로 가는 까닭은
서초구가 새로운 비즈니스 중심지로 각광받게 된 첫번째 이유는 편리한 교통이다.
도심 접근성은 물론 경부고속도로를 통해 협력업체들이 몰려 있는 수원 평택 용인 안산 등지로 신속하게 접근할 수 있기 때문.
서초구를 양분한 경부고속도로가 과거에는 서초구 발전에 가장 큰 장애요인이었지만 이제는 기업 유치의 일등공신이 된 셈이다.
2009년에는 판교와 강남역을 잇는 신분당선도 개통되는 만큼 교통여건은 더욱 좋아진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수원 R&D센터 근무자가 본사회의에 참석하려면 오가는데만 3~4시간이 걸린다"며 "이 중 1~2시간은 고속도로 서울구간과 도심에서 허비되는 만큼 삼성타운이 완공되면 길에서 허비하는 시간이 대폭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기아차와 LG전자가 서초구에 R&D센터를 건립키로 한 것은 우수한 인재를 확보하기 위한 방편이다.
기존 경기도 화성(현대차 남양연구소)과 평택(LG전자 평택연구소)으론 서울에 거주하는 우수 R&D 인력을 확보하기가 만만치 않아서다.
현대차 관계자는 "전자부문 R&D 인력이 감내할 수 있는 최장 출퇴근 거리는 삼성전자 연구소가 위치한 수원"이라며 "미래 자동차 경쟁력의 핵심인 전자장치 R&D 인력을 확보하기 위해 관련 부서를 우선적으로 양재동에 입주시키기로 했다"고 말했다.
'기업하기 좋은 도시'를 모토로 내건 서초구의 발빠른 행정 서비스도 서초구를 비즈니스의 '신(新) 메카'로 키우는 데 일조했다.
실제 서초구는 현대차가 양재동에 R&D센터를 건립할 수 있도록 용적률을 200%에서 450%로 늘려줬고,LG전자 물류창고 부지에 R&D센터가 들어설 수 있도록 용도변경을 주도했다.
오상헌·이태명 기자 ohyeah@hankyung.com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