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학교(총장 어윤대)가 국내 대학 중 처음으로 신학기가 시작되는 다음 달부터 '리포트 표절 탐지 시스템'을 전면 시행한다. 또 지난해 부분 도입한 교수 평가에 따른 차등 인센티브 제도와 관련,교수당 각출 비율을 연봉의 2%에서 올해 4%로 늘릴 계획이다. 고려대는 17일 제주도 중문 신라호텔에서 개최한 '2006년도 고려대학교 전체교수 세미나'에서 이같이 밝혔다. 지난 16일부터 18일까지 2박3일간의 일정으로 열린 이번 행사는 개교 100주년 기념사업 결과 보고,제2단계 BK사업 신청 현황 보고,대학별 목표관리 평가 및 2006년도 계획 발표 등으로 이뤄졌다. 특히 이날 시연회를 가진 리포트 표절 탐지 시스템은 교수들의 큰 관심을 끌었다. 향후 다른 대학들도 비슷한 시스템을 사용할 경우 국내 대학가에 만연한 학생들의 '리포트 표절(긁어오기) ' 관행에도 제동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임해창 고려대 정보통신대학 컴퓨터학과 교수가 개발한 이 프로그램은 온라인상의 각종 문서뿐만 아니라 다른 학생이 제출한 리포트와도 비교 검색이 가능하다. 일단 여러 리포트 집합으로부터 검색어를 추출하고 이를 중심으로 표절이 의심되는 웹문서를 골라낸다. 다른 학생들의 리포트에서도 유사한 표현이나 문장을 검색,표절 의심 비율을 표기한다. 임 교수는 "지난해 2학기부터 일부 교수들이 PC에 프로그램을 설치해 시범 사용해 오던 것을 올해는 표절 시스템을 학내 교육망에 접목,전면적으로 사용토록 장려하겠다"며 "학생들의 학업 능력을 크게 향상시킬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고려대는 또 지난해 부분 도입한 차등 교수 인센티브제와 관련,교수당 적립하는 금액을 전년도 연봉의 2%에서 4%로 확대할 방침이다. 모아진 돈은 연말에 평가를 통해 교수들에게 인센티브로 나눠준다. 김균 교무처장은 "단과대별로 교수를 4등급으로 평가해 성과금을 차등 지급할 예정"이라며 "올해 인상률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기본적인 연봉 인상은 보장하는 상태에서 전년 대비 연봉의 4%를 별도로 놓고 이를 교수 평가에 따라 지급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