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게임아이템(칼 총 방패 등) 거래용 계정으로 쓰기 위해 다른 사람의 명의를 도용하는 것은 이미 지난 2000년부터 이뤄져왔으며 이 같은 사실을 게임업체들은 다 알고 있었다는 증언이 나왔다. 엔씨소프트의 리니지,리니지2 등 주요 온라인게임의 성주(게임 내 최고 실력자)를 지낸 게임경력 10년의 K씨는 17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명의 도용은 이미 6년 전부터 시작됐으며 게임업체들은 이 같은 사실을 알고도 쉬쉬해왔다"고 말했다. K씨는 "명의 도용은 한국에서 온라인게임 초창기인 2000년 시작돼 2002년부터 게임세계에서 일반화되다시피 했다"며 "6년간 곪은 상처가 이번 리니지사건으로 한꺼번에 터져나온 것일 뿐"이라고 밝혔다. 그는 "리니지 하는 사람은 최소 한번쯤은 도용 주민번호로 계정을 만든 뒤 아이템을 돈 받고 팔아본 경험이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도용 주민번호는 친구들에게 받거나 게임세계에서 굴러다니는 것 중에 골라 얼마든지 쓸 수 있을 만큼 넘쳐난다고 덧붙였다. 중국 게이머들이 우리나라 일반인의 주민번호를 대규모로 해킹,사용한다는 '중국발 해킹'에 대해 그는 "중국에서도 해킹하겠지만 일부는 한국 브로커들이 해킹해서 중국으로 가져간 경우"라고 지적했다. 그는 "돈이 되는 힘센 아이템만을 전문적으로 만드는 중국 작업장 중 한국에서 옮겨간 것들도 있다"며 "아이템 생성 인력 인건비가 오르면서 중국으로 공장이 이전됐다"고 설명했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