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토니아의 '스키 여제' 크리스티나 스미군(29)이 2006토리노동계올림픽에서 첫 2관왕에 오른 가운데 독일의 '빙상 여제' 클라우디아 페흐슈타인(34)은 여성 최초로 동계올림픽 5회 연속 금메달의 대기록을 달성했다. 스미군은 16일(한국시간) 토리노 북부 프라젤라토에서 벌어진 크로스컨트리 여 자 10㎞ 클래식에서 27분51초4를 기록, 노르웨이의 마리트 뵈르겐(28분12초7)을 21 초3 차로 여유있게 따돌리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로써 스미군은 지난 13일 여자 15㎞ 추적에서 우승하면서 첫 금메달을 따낸 지 3일 만에 또 하나의 금메달을 목에 걸면서 이번 대회 첫 2관왕의 영예를 안게 됐다. 하지만 스미군과 함께 출전한 이채원(25.강원랜드)은 32분57초8로 62위에 그치면서 메달 사냥에 실패했다. 또 스미군과 뵈르겐에 뒤를 이어 28분14초로 동메달을 따낸 41살의 힐데 G 페데르센(노르웨이)은 역대 여자선수 중 최고령 메달리스트로 기록됐다. 이날 토리노 북구 체사나 산 시카리오에서 펼쳐진 바이애슬론 여자 7.5㎞ 추적경기에서는 플로랑스 바베렐-로베르(32.프랑스)가 '깜짝' 금메달을 거머쥐면서 프랑스에 두 번째 금메달을 안겨줬다. 바베렐-로베르는 이날 정오에 시작된 경기에서 '만점사격'을 앞세워 22분31초4로결승선을 통과해 스웨덴의 안나 카린 올로프손(22분33초8)을 2.4초 차로 제치고 생애 첫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번 토리노동계올림픽부터 첫 선을 보인 스피드스케이팅 팀추월 경기에서는 이탈리아와 독일 각각 남녀부 금메달을 나눠 가졌다. 특히 독일의 '빙속여제' 클라우디아 페흐슈타인(34)은 이날 토리노 오발링고토에서 펼쳐진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팀추월 경기에서 아니 프리징거, 다니엘라 안슈에츠 톰스와 팀을 이뤄 3분01초25로 결승선을 통과해 캐나다(3분02초91)를 2위로 밀어내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페흐슈타인은 이번 금메달로 여성 최초로 동계올림픽 5회 연속 금메달 행진과 더불어 올림픽 통산 8개(금5 은1 동2)의 메달을 따내는 대기록을 작성했다. 남자부에서는 '우승후보' 네덜란드가 경기 도중 선수끼리 엉키면서 넘어져 메달권에서 멀어진 가운데 개최국 이탈리아(3분44초46)가 캐나다를 2.82초 차로 제치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역시 이번 올림픽부터 도입된 스노보드 크로스 남자부 경기에서 세스 웨스콧(미국)은 슬로바키아의 라도슬라브 지덱을 물리치고 1위로 결승선을 통과해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또 토리노 북구 프라젤라토에서 치러진 노르딕복합 팀4×5㎞ 경기에서는 오스트리아가 스키점프에서는 밀렸지만 크로스컨트리에서 독일을 15.3초 차로 앞지르면서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한편 러시아의 '점프 제왕' 예브게니 플루첸코(24)는 이날 토리노 팔라벨라 빙상장에서 열린 피겨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감점 없는 '완벽연기'로 167.67점을 얻어 이틀 전 벌어진 쇼트프로그램(90.66점)을 합쳐 258.33점으로 2위 스테파네 람비엘(스위스.231.21점)을 27.12점 차로 누르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플루첸코의 금메달로 러시아는 5회 연속 피겨 남자부 우승의 대업을 달성하면서 페어에 이어 피겨에서만 2개의 금메달을 챙겼다. 한편 한국(금1 은1 동1)은 3일째 메달을 따지 못하면서 종합순위도 전날 10위에서 14위로 4계단이나 떨어진 가운데 독일(금5 은4 동1)이 금메달 1개을 보태면서 러시아(금5 은2 동4)를 3위로 밀어내고 2위로 올라섰다. 미국(금6 은2 동1)은 이날 스노보드에서 금메달을 따내면서 독일을 간발의 차로 앞서면서 1위를 계속 이어나갔다. 또 개최국 이탈리아(금2동1)는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팀추월에서 금메달을 보태 11위에서 단숨에 6위로 치고 올랐다. (토리노=연합뉴스) 특별취재반 = horn9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