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막을 내린 '대한민국 혁신포럼 2006'은 출범과 동시에 확고한 위상을 다진 행사로 평가받았다. 이틀간 열린 이 포럼에 쏟아진 각계의 비상한 관심과 열기가 그 증거다. 국정 최고책임자인 노무현 대통령은 15일 포럼에서 축사를 통해 "이번 포럼이 혁신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를 확산시키고 대한민국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는 소중한 계기가 되리라고 믿는다"며 혁신포럼에 힘을 실어 주었다. 이틀간 행사장을 가득 메운 연인원 1300여 혁신리더들의 면면과 숫자 그 자체가 포럼이 갖는 무게를 대변했다. 대한민국 혁신포럼의 미래상은 이번에 채택된 공동선언문에서 명확하게 드러난다. 참석자들은 이 선언문에서 우리 사회 각 분야의 혁신리더들이 광범위하게 참여하는 '대한민국 혁신포럼'을 정례적으로 개최하기로 결의했다. 또 산하에 각 분야 혁신전문가들이 골고루 참여하는 분야별 실행위원회를 구성키로 했다. 활동 결과물은 '대한민국 혁신리포트'로 구체화하기로 했다. 각 부문으로 흩어져 있는 혁신 활동과 경험을 한데 모아 시행착오를 줄이고 집중하는 '민간 혁신 허브'로 이미 방향을 잡았다는 얘기다. 대한민국 혁신포럼 사무국을 맡고 있는 한경 가치혁신연구소는 앞으로 10년,20년 먹고살 미래 성장전략을 짜는 민간 허브로 이 포럼을 자리매김하기 위해 구체적인 후속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미 세계 주요 선진국들도 이 방향으로 앞서가고 있다. 이들 국가는 각 분야의 혁신 리더가 함께 모여 국가적인 아젠다를 논의하는 혁신지도자회의(Innovation Summit)를 정기적으로 개최하며 미래 성장동력을 발굴하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혁신포럼 사무국은 이번 포럼 참석자들을 중심으로 경제,과학기술,학술연구,문화예술,시민사회 등 각 분야 혁신리더 20∼30명으로 구성된 분야별 실행위원회를 구성하고 미국 호주 캐나다 등 '혁신지도자회의'를 운영한 국가를 방문해 경험과 정보를 공유할 예정이다. 이들 국가와 혁신 경험을 교류하고 국제 컨퍼런스를 공동으로 여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내년에 열릴 '2007' 행사에서는 세계적인 혁신가를 초청해 국가혁신 경험을 글로벌 수준으로 높여갈 계획이다. 사무국은 이와 별도로 각종 캠페인과 시리즈 기사를 통해 일반인들이 현장에서 실천할 수 있는 '혁신운동'도 벌여가기로 했다. '이달의 혁신가'와 같은 시상제도와 혁신우수사례 공모대회 같은 프로그램을 새로 만들고 전국 대학생들이 참여할 수 있는 대학 연대 프로그램도 기획 중이다. 이미 한경 가치혁신연구소는 블루오션혁신클럽 등 혁신가들의 모임을 구성,운영하고 있다. '대한민국 혁신포럼 2006'은 각계로부터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첫 행사인 만큼 향후 보완해야 할 부분도 적지 않다. LG경제연구원 이윤호 원장은 "정부,기업,시민사회 등 광범위한 분야에서의 혁신을 다루다 보니 초점이 흩어지는 측면이 있다"며 "큰 주제를 정해 어느 한 부문에 초점을 맞추는 방식이 더 호소력 있을 것 같다"고 조언했다. 특히 "생존을 위해 혁신하지 않을 수 없는 기업보다는 공공부문에 더 집중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채영복 회장은 "현장에서 실제로 혁신을 주도한 사람들을 보다 많이 참여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채 회장은 "대한민국 혁신포럼이 혁신이론가와 실제 혁신가들이 만나 산 경험을 얘기하는 대화의 장이 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노성태 한국경제연구원장은 "국민들은 혁신의 중요성을 피부로 느끼지 못하고 있다"며 "국민들에게 혁신에 대한 관심을 확산시키려면 장기적인 측면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대섭 기자 dss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