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테인먼트 테마주, 적자덫 탈출 역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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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실적을 발표한 엔터테인먼트주들이 작년에 줄줄이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엔터테인먼트 관련주들은 지난해 코스닥시장의 최대 테마를 이뤘지만,유명 스타를 등에 업고 급등했던 주가도 최근 움츠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실적 부진이 단기적으로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겠지만,올 상반기 실적을 바탕으로 엔터테인먼트 업체 간 옥석가리기가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팬텀 예당 에스엠 등의 '엔터테인먼트 대장주'들이 아직 지난해 실적을 내놓지 않은 상태여서 이들 업체의 영업성적에 따라 주가차별화 현상이 뚜렷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적자기업 수두룩
1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50여개 엔터테인먼트 관련 기업 중 실적을 발표한 10여개사의 매출은 대부분 100억원 안팎에 그쳤다.
또 영업흑자로 돌아선 나코엔터테인먼트(5억9214만원)와 영진닷컴(4억9601만원)을 제외하고는 모두 적자로 전환하거나 적자가 지속되는 등 수익성이 극히 부진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영화제작·배급업체인 쇼이스트가 우회상장한 엠에이티는 지난해 매출이 한해 전보다 24.6% 줄어든 116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손실과 순손실이 각각 2억원,8억원으로 적자 전환됐다. 주가는 실적을 발표한 지난 15일 2.51% 내린 데 이어 이날 5.55%나 하락했다.
연예기획사 케이앤엔터테인먼트가 우회상장한 휴림미디어도 지난해 영업손실 6억원,순손실 47억원으로 4년째 적자 행진을 지속했다.
하지원 김승우 등의 소속사인 웰메이드엔터테인먼트가 우회상장한 소프트랜드 역시 지난해 매출 37억원에 83억원의 순손실을 기록,적자를 지속했다.
유화증권의 최훈 연구원은 "기존 사업부의 실적이 반영돼 적자를 면치 못한 곳이 많았다"며 "기업 인수·합병(M&A) 과정에서 대규모 일회성 비용이 소요된 것도 실적 부진의 한 요인"이라고 말했다.
◆상반기 차별화 시작
전문가들은 지난해 성적표보다 올해 상반기 실적 전망에 더 주목한다.
지난해에는 엔터테인먼트업체들이 펀더멘털(내재가치) 등과 무관하게 '우회상장 프리미엄' 효과를 거뒀지만,올해부터는 실적을 잣대로 주가가 재평가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대신증권 김병국 연구원은 "어느 업체가 양질의 콘텐츠를 생산하고 유통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며 "상반기 중 콘텐츠 기획이나 제작 유통 등의 능력에 따라 우열이 가려질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예당 에스엠 등과 지난해 회사 기틀을 다진 팬텀 올리브나인 포이보스 등이 상대적으로 비교 우위에 있다고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팬텀과 에스엠은 지난해 흑자전환했고,예당은 2004년 수준의 이익을 냈을 것으로 증권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