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인기를 모았던 부동산펀드가 최근 주춤거리는 양상이다.


부동산 경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큰 데다 금리 상승으로 대체투자 수단으로서 매력이 떨어지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16일 자산운용협회에 따르면 부동산펀드 설정액은 지난 14일 기준 2조4650억원으로 작년 말보다 960억원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설정된 부동산펀드 개수도 지난 연말 80개에서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다.


부동산펀드는 지난 2004년 6월 첫선을 보인 이후 빠른 속도로 성장했지만 최근 정체세가 뚜렷하다.


지난해만 해도 1월 말 1조1320억원이었던 설정액은 6월 말 1조6870억원으로 늘었고 연말에는 2조4710억원까지 증가했다.


하지만 올 1월에는 신규 설정된 펀드가 3개에 그쳤고 이달 들어서는 아직 새 펀드가 나오지 않고 있다.


부동산 투자자산 비중이 높은 특별자산펀드도 설정액 증가속도가 크게 둔화됐다.


지난해 6월 말 8020억원에서 연말에는 1조3100억원까지 설정액이 빠르게 늘었지만 지난 14일 기준으로 1조4120억원에 머물러 있다.


이준규 대한투신운용 특수운용팀장은 "겨울이 계절적으로 비수기인 데다 정부의 부동산 투기 억제정책으로 신규 건설사업도 줄어 부동산펀드가 주춤하고 있다"며 "투자기간이 긴 부동산펀드의 경쟁 상대는 확정금리형 상품들인데 최근 금리인상에 대응해 더 높은 금리를 제시해가며 새 부동산펀드를 내놓기도 어려운 처지"라고 설명했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