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신임 의장은 15일(현지시간) 취임 후 첫 통화정책 보고를 통해 "미국 경제가 지속적인 팽창국면에 있다"며 "추가적인 조치(금리 인상)가 필요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에 출석,"인플레이션 가능성이 상존하는 만큼 FRB는 좀 더 면밀하게 인플레이션 움직임을 관찰할 예정"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월가에선 금리 결정 회의가 열리는 3월과 5월에 FRB가 단기금리를 추가 인상할 것으로 예상했다. 현재 연 4.5%인 금리가 5%까지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버냉키 의장은 회의가 열리는 시점의 경제지표를 보고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그린스펀 체제의 통화정책을 충실히 계승하겠다"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이는 기존 정책의 틀을 유지하겠다는 의지로 받아들여져 월가의 불안감을 가시게 했다. 버냉키 의장은 그러나 "물가 안정이 중앙은행의 핵심 목표며 고용 안정에도 중요하다"고 강조,'인플레이션 파이터(inflation fighter)'로서의 이미지를 새롭게 했다. 뉴욕=하영춘 특파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