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이틀째 상승하고 있다. 1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오전 9시25분 현재 전날보다 달러당 3.80원 오른 977.8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환율은 전날보다 1.50원 상승한 976.50원으로 거래를 시작한 뒤 976~978.30원 사이에서 등락하고 있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벤 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의회 증언에서 추가 금리인상 필요성을 언급한 점이 달러가치 상승 요인이 됐다고 전했다. 유가 하락세로 미국 경제에 부담요인이 완화된 점도 엔.달러 상승을 견인했다. 참가자들은 이틀간 5천500억원에 육박한 외국인 주식순매도분이 달러 수요로 작용할 지 주목하고 있다. 외환은행 고규연 대리는 "엔.달러 상승과 버냉키 의장 발언으로 오름세를 보였다"며 "그러나 주식 매도분이 아직 유입되지 않은 상태에서 장초반 상승폭이 컸던 탓에 추가 상승 여력이 크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980원선 진입 시도가 이뤄질 소지가 있어 보인다"며 "안착을 위해서는 추격 매수가 더 붙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같은 시각 원.엔 환율은 100엔당 977.90원을, 엔.달러 환율은 117.96엔을 기록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최현석 기자 harris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