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익악기, 10년만에 배당 ‥ 작년 95억 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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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법정관리업체였던 삼익악기가 10년 만에 현금배당을 결정하는 등 본격적인 회생의 길을 밟고 있다.
강력한 구조조정이 경영 정상화의 배경이다.
삼익악기는 지난 14일 장 마감 후 공시를 통해 주당 50원의 배당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시가배당률은 2.6%로 그리 높은 편은 아니지만 1996년 부도가 난 후 10년 만의 배당이라는 점에서 증권업계의 시각은 남다르다.
삼익악기는 부도 후 침체를 면치 못하다가 2002년 스페코에 인수되면서 법정관리에서 벗어났다.
이후 국내 인력의 90%를 감축하는 초고강도의 구조조정을 펼쳤고 생산라인도 인도네시아로 옮겼다.
인천 부평공장 부지는 지난해 60억원에 매각했으며 국내에는 핵심부품 생산과 조립 공장만 남겨뒀다.
이 같은 구조조정 결과 지난해 95억원의 흑자를 냈다.
2004년 113억원 적자에서 200억원 이상 수지가 개선된 셈이다.
영업이익은 37억원으로 전년보다 349% 늘어났다.
이 회사 관계자는 "2~3년 전만 해도 중고 피아노에 밀려 고전했지만 최근 중고 매물이 자취를 감추면서 신제품 수요가 살아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등 신흥시장 개척에도 나서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삼성증권 양종록 연구원은 "국내에서 우월적 지위와 수출 호조 등을 바탕으로 향후 실적이 꾸준히 좋아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영창악기 인수도 향후 눈여겨볼 만한 재료로 보고 있다.
삼익악기는 2004년 영창악기 인수를 추진했다가 공정거래위원회가 제동을 걸자 이에 불복,행정소송을 낸 상태다.
다음 달 10일쯤 나올 소송 결과에 따라 삼익악기는 다시 영창악기 인수전에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