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한국컬렉터들은 인상주의 작가 그림보다 근현대 미술작품을 선호한다. 세계미술시장에서 한국작가로는 사진작가 배병우씨,한국에서는 잘 알려져 있지만 해외에서는 덜 알려진 이불씨,유령과 같은 조각을 만들어내는 천성명씨 등이 앞으로 가능성이 엿보인다. 중국 미술시장이 덩치는 커지고 있지만 아직 서양미술 수요층이 엷다." 미술품 경매회사 소더비의 인상주의 및 근대미술 담당 스페셜리스트 존 탠콕과 현대미술 담당 블레이크 고씨가 서울옥션 초청으로 15일 내한,평창동 가나아트센터에서 가진 강연에서 이같이 밝혔다. 탠콕씨는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지역 미술애호가들은 피카소,에드바르트 뭉크,마르크 샤갈 등 모던아트 작가 작품을 좋아한다"면서 "하지만 최근 폴 고갱,클로드 모네 등 인상주의 작가 그림의 공급이 줄어들면서 가격이 큰폭으로 상승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예를 들어 폴 고갱의 작품 '마테르니테Ⅱ'는 2004년 뉴욕 소더비에서 3900만달러(약 390억원)에 팔렸고 모네의 후기작품은 최근 15년째 강세"라고 덧붙였다. 고씨는 "최근 세계 현대 미술시장에서 윌렘 드 쿠닝,잭슨 폴록 같은 추상표현주의 대표작가의 작품도 잘 팔리면서 가격이 크게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1960~1970년대 작가 중 저평가된 작가로 형광등을 소재로 한 작품을 발표한 댄 플래빈이나 정육면체 조각을 만드는 솔 르윗,'전광판 작가'로 불리는 제니 홀처,콜라주와 회화작업을 병행하는 프레드 토마셀리,사진작가 히로시 스키모토 등이 주목된다"면서"이들 작품은 현재 점당 5만달러 미만이면 살 수 있지만 조만간 가격이 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