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류 인플루엔자(AI)가 유럽 전역으로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특히 인체에 치명적인 H5N1형 AI 변종 바이러스가 그리스 이탈리아 크로아티아 불가리아 슬로베니아에 이어 오스트리아와 독일에서도 잇따라 검출돼 유럽 전역이 AI 공포에 떨고 있다.


오스트리아 보건 당국은 14일 남부 지방에서 죽은 채로 발견된 백조 2마리가 1차 조사에서 H5N1형 변종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나 최종 확인을 위해 샘플을 영국에 있는 유럽연합(EU) 연구소로 보냈다고 밝혔다.


H5N1형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최종 확인될 경우 오스트리아에서 발생한 AI의 첫 사례가 된다.


독일 북부 지방에서도 H5N1형 바이러스에 감염돼 죽은 것으로 추정되는 백조 2마리가 발견됐다.


이리스 윌렌달 독일 농업부 대변인은 15일 "독일 북부 뤼겐 섬에서 발견된 백조 2마리가 예비 조사에서 H5N1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며 "최종 확인을 위해 샘플을 채취해 영국으로 보냈다"고 말했다.


H5N1형 AI가 이미 발생했던 슬로베니아에선 14일 북부 마리보 지방의 야생 조류에서 6건의 새로운 AI 사례가 발견됐으며,루마니아의 동남부 지방에서도 H5N1형 AI가 재발된 사실이 확인됐다.


이처럼 AI가 유럽 전역으로 확산되자 각국 정부가 비상 방역 조치에 나서고 있다.


독일 농업부는 유럽 내에서 AI 감염 사례가 잇따라 보고되자 가금류 방목 금지 조치를 당초 예정보다 앞당겨 오는 20일부터 시행한다고 밝혔다.


15일 현재 AI는 전 세계 20여개국에서 발생,최소 91명이 숨진 것으로 집계됐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