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 대리:벌써 며칠 밤을 설쳤더니 오늘은 몸에서 이상 신호를 보내는군.모레 프레젠테이션까지는 야근을 피할 수 없을 것 같은데 어떻게 하지? 벌써부터 손 털고 뒷짐 지고 있는 김 대리는 이런 나를 못 말리는 완벽주의자라느니 일중독이라고 빈정대지만 '대충대충'이 안 되는 걸 어떻게 하냐고? # 서 대리:뭐 타고난 팔자려니 해라.보아하니 바꾸고 싶다고 바꿀 수 있을 것 같지도 않다. # 정 대리:한 번 마음 제대로 먹고 '이번에는 평상시의 70%만 한다' 생각하고 일해 보라고.일하는 것도 템포가 있어서 적응된 리듬에서 벗어나기 힘들지만 이런 식으로 조금씩 바꾸는 것도 괜찮을 거 같아. #멘토:아주 간단한 테스트 하나 해볼까요? ①나는 항상 남보다 바쁘다. ②일 때문에 잠 못 이루는 밤이 많다. ③무슨 일이든 데드라인을 넘긴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다. ④스케줄이 빡빡해서 하나라도 어긋나면 뒷수습이 곤란해진다. ⑤술자리에서도 일 얘기를 제외하고는 별로 할 말이 없다. 이들 중에서 적어도 두 개 이상의 항목에서 가슴이 뜨끔거렸다면 자기 자신보다 회사 또는 일에 더 집중하고 있다는 증거가 아닐까 싶네요. 치열한 경쟁사회에서 조직이나 업무가 우선 순위에 놓이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일 수도 있습니다. 회사에 파묻혀 살면서도 마냥 즐겁기만 하다면 상관없겠죠.그러나 아무리 열심히 해도 만족감 없이 계속 목이 마른다면 한 번쯤 백신프로그램을 돌려봐야 합니다. 몸의 영양도 균형을 이루어야 하듯 우리 삶도 어느 한 쪽으로 치우쳐 있다면 건강하다고 보기 힘듭니다. 일은 완벽하게 할지 모르지만 잠재적 위험을 안고 살아가는 불완전한 삶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을 테니까요. 한두 번쯤 실수하고,느슨해진다 해도 하늘은 절대 무너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아시죠? 자신에게 조금만 관대해 보세요. 당신도 모르고 있던 또 다른 에너지가 솟아날 것입니다. 김정선 비굴클럽(웅진닷컴) 저자, 온라인 비즈니스 기획자 julysunn@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