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은 현재 117대의 항공기로 세계 31개국 91개 도시를 연결하는 노선망을 갖추고 있다. 지난해 발표된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의 2004년 세계 항공수송통계에서는 화물운송 부문에서 세계 1위,여객부문에서는 15위를 기록했다. 기내식사업,국내외 호텔 사업,항공기 제조사업까지 벌이고 있는 대한항공은 '세계항공 업계를 선도하는 글로벌 항공사'라는 비전과 '2010년 세계 10위 항공사'라는 목표 달성을 위해 브랜드 가치 높이기에 주력하고 있다. 심벌과 로고가 이미 세계 속에 각인됐다고 판단하고 있는 대한항공은 뉴 CI를 통해 서비스와 브랜드 이미지를 업그레이드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 2004년 창사 35주년을 맞아 '내 집과 같은 편안함(At Home)'과 '새롭게 변화하는 대한민국의 역동성 (Spirit of New Korea)'을 동시에 보여주게 될 새로운 이미지의 CI를 구축해 나간다는 중장기 계획을 발표했다. 여기엔 유니폼과 항공기 기물 및 인테리어를 교체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으며 대한항공은 이 같은 작업을 2007년까지 완료할 예정이다. 대한항공이 새롭게 선보인 유니폼은 세계적 디자이너 지안프랑코 페레가 디자인한 것으로 기능성과 편리함을 살리면서도 기존 어느 항공사에서도 볼 수 없는 우아함과 세련됨을 갖춘 디자인이 특징이다. 기내에서 사용하는 물품도 실용성을 바탕으로 고급스러움을 강조하는 데 초점을 맞춰 대대적으로 교체하기 시작했다. 식기류의 경우 우리 고유의 사발 모양에 측면과 바닥에 잔잔한 물결 무늬를 자연스럽게 표현해 수제품이 갖는 고급스러움을 강조했다. 이처럼 동서양의 장점을 융합한 대한항공의 기내 물품에 대해 해외 전문 조사기관의 높은 평가는 물론이고 고객들로부터도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기내 인테리어는 동서양의 분위기가 융합된 새로운 기내 공간을 만들어 내고 있다. 새로운 기내 시트 색상은 승객들이 편안함과 안정감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데 중점을 뒀으며,일등석과 프레스티지석에는 우리 고유의 빛깔인 청자색을 도입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국적 항공사로서의 이미지를 부각시켰다. 대한항공의 변화는 보이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기내라는 공간적 제한성을 초월,보다 편리하고 쾌적한 항공여행을 제공하기 위한 서비스 환경 조성에도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먼저 올해부터 독자적으로 개발한 대한항공 고유의 일등석 좌석인 '일등석 슬리퍼 시트(코쿤 스타일)','프레스티지 플러스 시트' 등 편의성이 대폭 강화된 좌석을 잇따라 도입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이와 함께 주문형 오디오·비디오(AVOD,Audio Video on Demand) 서비스를 전 좌석으로 확대하고 기내에서도 고속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서비스 개선작업에 오는 2009년까지 약 1600억원을 투자키로 했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