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주가가 14일 67만원대로 내려앉았다.


지난 1월 말 74만원에서 10거래일 만에 10.4%가 빠졌다.


하이닉스도 같은 기간 3만7500원에서 3만3000원으로 13.6% 내려앉았다.


아시아 시장 전체적으로 반도체주들이 비실대고 있다.


전반적인 정보기술(IT)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감도 고개를 들고 있는 실정이다.


삼성전자의 약세 전환은 전체 시황 흐름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전문가들은 IT주가 반도체 가격 하락과 환율하락(원화강세)등에 따른 실적악화 우려로 2분기까지는 조정 양상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본격적인 반등은 하반기 이후에나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다.


◆2분기까지는 약세 전망


최근 IT주의 약세는 그동안 반도체 경기를 주도했던 낸드 플래시 메모리 가격이 예상보다 급격하게 조정을 받고 있는 데다 환율 하락으로 수익성이 악화될 것이란 우려가 작용해서다.


1기가 낸드의 경우 6개월 전 개당 6.6달러에서 최근 6.26달러로 떨어진 상태다.


인텔 등 미국 주요 IT기업들의 실적이 예상치를 하회하면서 전반적으로 기술주들이 상승 탄력을 상실한 것도 한 원인으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계절적 비수기인 2분기까지는 IT주의 지지부진한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투자심리 위축에 따른 일시적 현상이라는 분석도 있지만 소수 의견에 그친다.


박영주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최근엔 인텔이 그동안 공급에 차질을 빚었던 DDRII 탑재 칩셋을 다시 원활하게 생산하면서 D램 특수가 발생했지만 이는 일시적인 것"이라며 "2분기 실적은 계절적 비수기 등이 겹치면서 1분기보다 나빠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낸드 플래시의 경우도 삼성전자가 주력제품을 4기가에서 8기가로 전환하면서 4기가 제품의 가격하락세가 빨라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배승철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D램의 본격적인 반등은 하반기 마이크로소프트사의 새 운영체계인 비스타(Vista)가 나온 후에나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정은 매수 기회


전문가들은 3분기부터는 다시 반도체 경기가 살아날 것이란 낙관적인 전망을 제시하고 있다.


따라서 조정국면은 IT주 가격부담을 느꼈던 투자자들에겐 좋은 매수 기회라는 것이다.


민후식 한국투자증권 연구위원은 "내수주는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는 반면 삼성전자 하이닉스 등 환율에 영향을 받는 수출주들이 전반적으로 조정을 받고 있다"며 "단기적으로는 변화가 있겠지만 내년까지 IT경기가 좋을 것이란 전망에 큰 변화가 없는 만큼 조정은 매수 기회"라고 주장했다.


김영준 교보증권 연구위원은 "낸드 플래시 메모리의 경우 소니가 새로운 게임기를 출시하게 되면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이영원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IT 경기가 둔화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지만 하반기 반도체 경기가 본격적으로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며 "향후 주식시장은 변동성이 축소되면서 1분기 중 저점 확인 과정을 거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