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중앙은행은 예금금리를 낮춰 은행에 묶여 있는 돈을 시중에 풀 필요성을 느끼지 않고 있다고 신화통신이 14일 보도했다. 저우샤오촨(周小川) 인민은행장은 12일 상하이(上海)에서 열린 국제결제은행(BIS) 회의에서 금리 수준은 통화량과 소비자물가지수 등 다양한 요소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해야 한다면서 이렇게 말했다고 신화통신은 전했다. 저우 은행장은 이와 함께 중국 경제에서 투자과열 양상이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중앙은행은 과도한 투자를 억제하기 위해 노력중이라고 밝혔다. 인허(銀河)증권의 수석경제학자 쭤샤오레이(左曉뢰)도 현재 거시경제 상황을 볼 때 금리를 낮출 필요가 없다면서 과도한 투자 억제가 여전히 거시조정의 역점과제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게다가 현재 잠복해 있는 과잉 생산설비 문제가 금리 인하로 자극받을 우려도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지난해 중국의 고정자산투자 실제증가율은 23.7%로, 전년도 증가율 19.9%보다 높았고 국내총생산(GDP) 대비 투자 비율도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경제센서스 통계수치에 따르면 2002년부터 4년간의 GDP 대비 고정자산 투자 비율은 36.1%에서 40.9%, 44.1%, 48.6%로 점차 높아지는 추세다. 쭤샤오레이는 현재 시점에서 투자가 다시 과열되면 생산시설 과잉을 부르고 향후 몇년간 투자가 위축되는 전철을 밟게 되며 이로 인해 경제에 커다란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중국 사회과학원 금융연구소의 인젠펑(殷劍峰) 연구원은 "늘어난 외환보유가 시장유동성 과다의 원인 중 하나"라면서 "단기적으로 보면 위안화 평가절상의 기대감이 줄어들고 있어 중앙은행이 지불준비율을 낮출 이유도 없다"고 말했다. (베이징=연합뉴스) 박기성 특파원 jeansap@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