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LCD, 한국 위협…점유율 0.6%P차까지 추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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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AUO는 7세대 생산능력을 2배로 늘리고,SVA-NEC는 40억달러를 들여 7세대 공장을 짓는다.
일본 샤프도 LCD 신규 공장에 2000억엔을 투입한다.
올 들어 일본과 대만의 주요 LCD업체들이 앞다퉈 증산경쟁에 가세하면서 신규 투자가 봇물을 이루고 있다.
주요 해외 업체들이 밝힌 올해 투자규모만도 14조원대에 이른다.
이런 가운데 대만 업체들의 시장 점유율과 영업이익률이 급상승,국내 업체들을 크게 위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세계 LCD 시장 주도권 싸움이 갈수록 치열해질 전망이다.
◆대만·일본 업체들 공격투자 나서
세계 3위 업체인 대만의 AUO는 최근 실적발표를 통해 연말께 가동 예정인 7·5세대 라인의 생산량을 당초보다 50% 이상 늘린 월 6만장으로 확대키로 했다.
올해 신규 투자 규모도 지난해보다 18% 이상 늘린 33억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세계 4위인 대만의 CMO도 지난해보다 61% 늘어난 약 30억달러의 투자계획을 세웠다.
일본 업체들도 연일 신규 투자 계획을 내놓고 실지(失地) 회복에 나서고 있다.
일본 LCD업계 선봉장인 샤프는 올해 2000억엔을 포함,2009년까지 약 3500억엔을 투자하겠다고 최근 밝혔다.
히타치 마쓰시타 도시바 합작의 IPS알파테크놀로지도 올해 1100억엔을 투입,당초 7월께 예정이던 LCD공장의 가동시기를 5월로 앞당기는 등 신규 투자에 잰걸음이다.
이를 통해 2008년 목표했던 월 250만장 생산능력을 내년 4월로 앞당기겠다는 것.여기에 중국 SVA-NEC도 최근 40억달러 규모의 7세대 라인 투자계획을 밝혀 LCD시장 주도권 싸움은 한·중(대만포함)·일 신삼국지 양상으로 달아오르고 있다.
◆삼성전자와 LG필립스LCD의 고민
삼성전자와 LG필립스LCD는 여전히 세계 1위를 다투며 선두 입지를 고수하고 있지만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실제 국가별 시장점유율에서 지난 2001년 40.7%와 22.7%로 18%포인트까지 벌어졌던 한국과 대만의 차이가 지난해에는 44.4% vs 43.8%로 0.6%포인트 차로 좁혀졌다.
최근에는 양국 업체 간 영업이익률 역전현상까지 벌어지면서 국내 LCD업계의 위기감이 더해지고 있다.
대만업체의 최근 실적발표 결과 AUO는 지난해 4분기에 17.2%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CMO의 영업이익률도 18.9%에 달했다.
이는 삼성전자의 지난 4분기 영업이익률 13.3%나 LG필립스LCD의 11.3%보다 4∼8%포인트가량 높은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대만이나 일본 업체들은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한국 업체들을 맹추격하고 있다"며 "세계 LCD 시장 주도권 싸움이 만만치 않은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