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 - 한나라 대립 2題] 서울시 감사ㆍDJ 4월 방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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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 전 대통령(DJ)의 4월 방북 추진과 정부의 서울시 감사 방침을 놓고 여야가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한나라당이 5월 '지방선거용'이라는 의혹을 제기하며 공세에 나섰고 열린우리당은 '어불성설'이라고 반발했다.
◆서울시 감사 공방=한나라당은 13일 유력 대선주자인 자당 소속 이명박 서울시장을 흠집내기 위한 '표적감사'라며 즉각적인 중단을 촉구한 반면 열린우리당은 이미 예고된 것으로 당연히 감사에 임해야 한다고 맞섰다.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지자체 감사는 누가 보더라도 자연스럽고 정해진 원칙에 따라 형평성에 맞게 이뤄져야 한다"면서 "9월에 있을 감사를 몇 달 전인 지금부터 한다고 한다든지,중복 감사한다든지,누가 보더라도 표적감사가 아니냐고 의심되는 일을 정부가 해선 안 된다"고 비판했다.
이재오 원내대표도 "대대적인 지자체 감사는 지방선거를 겨냥한 집권 여당의 정치공세 중 하나"라고 말했고,이규택 최고위원은 "잘나가는 대권후보인 이명박 시장을 죽이려고 하는 것"이라고 목청을 높였다.
이에 열린우리당 유재건 의장은 이날 비상집행위에서 "서울시가 무슨 치외법권의 성역이냐"면서 "진정으로 서울시의 미래를 생각한다면 떳떳하게 감사에 임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한길 원내대표도 "잘못된 부분에 대한 분명한 확인과 정리가 있은 뒤 5·31 지방선거가 이뤄져야 하며,감사원이 지적한 지자체에 대한 국정조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다시 한번 확인한다"고 강조했다.
◆DJ 4월 방북 논란=박근혜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김 전 대통령의 방북 문제(논의)가 하필이면 선거를 앞두고 이뤄진다는 것은 많은 사람들로부터 의심받을 수 있는 문제"라면서 "정부는 국민 앞에 의심받을 짓을 해선 안된다"고 밝혔다.선거를 앞둔 '북풍(北風)'의혹을 제기한 것이다.
이재오 원내대표는 "지방선거를 겨냥한 정치공작"이라면서 "5월이 지방선거인데 4월에 방문하고,대통령 전용열차편으로 방북하고,정부 수행원이 따라가는 것 등은 누가 봐도 자연스럽지 않다”고 지적했다."DJ를 끌어들여 5.31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왕의남자의) '광대놀이'를 하는 것"이라는 비난도 나왔다.
이에대해 최근 열린우리당 정책연구원장 자격으로 북한을 방문했던 임채정 의원은 당 비상집행위 회의에서 "남북문제를 선거에 이용할 낌새만 보이면 요즘은 표를 더 안 준다는 것은 공지의 사실"이라며 "한나라당은 억지로 왜곡하는 작태에 대해 대오각성해야 한다"고 반박했다.그는 자신의 방북을 DJ방문과 연계시키는 것에 대해 "무슨 '밀명'을 띠고 가는 사람이 10여명이나 가고, 야당에도 이를 알려주고 가느냐"고 반문했다.
이재창 양준영 기자 lee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