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에서 성공한 기업인들은 당면한 문제를 정면 돌파하고 대인관계를 아주 중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가족보다는 일에 무게중심을 두고 있으며 자신의 조국보다는 외국에서 기회를 많이 잡았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지난 3년 동안 인터뷰했던 아시아 20개국 출신 기업인 96명의 경험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은 네 가지 공통적인 교훈을 얻을 수 있었다"고 13일 보도했다. 이들 기업인은 평균 연령이 45세,자녀는 평균 1.5명을 두고 있었다. 여성은 25%,중국계가 3분의 1을 넘었다. 성공스토리 중 첫 번째 교훈은 문제를 정면 돌파한다는 점.싱가포르에서 가족회사인 와창그룹을 운영하는 호권핑 사장은 지난 91년 큰 난관에 부딪쳤다. 저임금을 기반으로 신발 등을 생산했으나 바이어들이 인도네시아와 중국으로 발길을 돌렸던 것.호 사장은 처음부터 다시 시작키로 하고 모든 것을 접었다. 4년 후인 95년에는 반얀트리 호텔 앤 리조트를 열었으며 지금은 세계 60개 이상의 호텔을 가진 호텔 체인으로 성장했다. 자신이 태어난 나라보다는 외국에 나가서 기회를 잡은 사람도 상당했다. 자카르타에서 CEO스위트라는 회사를 운영하는 한국인 김미 사장(43·여)은 외국에서 공부하다 보니 사업 기회도 외국에서 잡았다. 그러나 그녀는 "만일 한국에서 계속 일했다면 결코 자신의 사업을 꾸릴 엄두를 내지 못했을 것"이라고 털어놨다. 이 밖에 도쿄에 기반을 둔 소프트웨어 업체인 트렌드 마이크로의 대만 출신 스티브창 사장(51)은 대인관계의 중요성을 깨닫고 승승장구했다. 뉴욕=하영춘 특파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