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상ㆍ디자인 튀어야 산다… 프로젝터 모니터도 "일단 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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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어야 산다!'
디지털 기기의 디자인이 갈수록 수려해지고 있다.
평소 가지고 다니며 남에게 노출되는 휴대폰이나 MP3플레이어는 물론이고 '붙박이' 신세인 프로젝터나 모니터,저장장치까지도 고정 관념을 깬 이색 디자인을 채용한 제품이 많아지고 있다.
기술이 상향 평준화되면서 이제 뛰어난 기능은 기본이고 외관상으로도 뭔가 '특별한 게' 있어야 팔리는 시대가 됐기 때문이다.
요즘 디지털 컨버전스(융합) 시대의 총아로 떠오르고 있는 휴대용멀티미디어플레이어(PMP)는 막대기(바)형의 디자인이 주류를 이룬다.
이 가운데 뉴미디어라이프가 접는 휴대폰처럼 생긴 폴더형 PMP '타비'를 내놓아 눈길을 끈다.
지난달 미국에서 열린 가전전시회 'CES 2006'에서 디자인상을 받은 이 제품은 한 손에 쏙 들어올 정도의 아담한 크기로 닫힌 상태에서 편하게 음악을 들을 수 있다.
또 펼치면 3.5인치 LCD창으로 동영상을 감상할 수 있다.
이 회사 이호연 이사는 "보기에 예쁠 뿐 아니라 기능성 디자인에 초점을 맞춘 제품"이라며 "한 손에 들고 다닐 수 있는 휴대성과 안정적인 그립감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 2년여 동안 디자인에 공들였다"고 설명했다.
MP3플레이어는 전통적으로 디자인이 가장 중시되는 품목의 하나다.
향수병과 콩깍지 모양을 본뜬 MP3플레이어를 잇따라 발표했던 소니는 최근 화장품 케이스(콤팩트)를 닮은 MP3플레이어인 'NW-A1000'을 선보였다.
이 제품의 디자이너는 실제로 소니에 합류하기 전 향수,남성용 화장품 용기,옷걸이 등을 주로 디자인했던 경력의 소유자다.
'A1000'의 경우 '소리를 감싸는 듯한' 느낌을 주기 위해 모퉁이를 곡선처리했다고 한다.
필립스전자의 '샤크박스'는 대형 카세트 녹음기를 닮은 MP3플레이어다.
손바닥만한 18cm 길이지만 하이파이 오디오 수준의 음향을 낸다는 이 제품은 1970년대와 80년대에 유행했던 대형 카세트 녹음기 '붐박스'를 모델로 만들어졌다.
'튀는 디자인' 경쟁은 프로젝터 분야로도 이어지고 있다.
한국쓰리엠의 'X55' 시리즈는 스포츠카의 매끈한 몸체를 연상케 하는 디자인을 갖춰 '프로젝터는 투박하다'는 인식을 타파한 제품이다.
이탈리아의 명차 페라리를 디자인한 피닌파리나의 디자인을 입혀 순백색에 유연한 곡선미를 자랑한다.
이 밖에 맥스터코리아의 '맥스터 원터치 III 터보 에디션'은 무채색의 딱딱한 디자인이 아니라 화사한 에메럴드 색상에 부드러운 촉감을 지닌 외장형 저장장치다.
미국 프로그디자인이 맡아 디자인한 제품으로 언뜻 보면 저장 장치라기보다는 가구 같다는 느낌이 들 정도다.
휴대폰 시장에서는 이미 '패션 마케팅' 열기가 한껏 달아오른 상태다.
수제 명품폰 '베르투'로 재미를 보고 있는 노키아에 뒤이어 삼성전자 LG전자 모토로라 등이 각각 뱅앤올룹슨,로베르토 카발리,돌체앤가바나 등 명품 업체들과 손잡고 휴대폰을 내놓고 있다.
고성연 기자 amaz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