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흐무드 아흐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이 핵확산금지조약(NPT)을 탈퇴할 수도 있다고 경고한 가운데 영국 일간지 선데이 텔레그래프는 12일 "미국 전략 중앙통제본부(CCSC) 소속 전략가들이 이란에 대한 공격 목표를 수립함과 동시에 무기 수송 및 병참 지원 방안을 마련 중에 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미 전략가들이 외교적 노력을 통해 이란의 핵 무기 보유 추진에 제동을 걸지 못할 경우 군사적 선택을 할 수밖에 없다는 의견을 도널드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에게 보고할 것이라고 전했다. 미국 국방부의 한 고위 관계자는 "(대이란 군사 전략 수립은) 일반적인 군사적 조치를 넘어서는 것이며,최근 수 개월간 아주 급박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이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부에 반발한 이란측의 요구에 따라 이란 내 핵 시설에 대한 감시 카메라와 봉인을 대부분 철거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아흐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은 자국의 핵 프로그램이 서방 세계로 인해 규제를 받는다면 NPT를 탈퇴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흐마디네자드 대통령은 11일 대규모 군중이 모인 가운데 열린 1979년 이슬람 혁명 기념일 행사에서 "우리의 정책은 IAEA와 NPT의 틀 내에서 핵 연구를 한다는 것이었다"며 "그러나 이들(서방세계)이 관련 규정을 이용해 이란 국민의 권리를 파괴하려 한다면 이란은 이 정책을 다시 생각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