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케나카 헤이조 총무상은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의 '분신'과도 같은 인물이다. 구조개혁의 사령탑이 고이즈미 총리라면 다케나카 총무상은 아이디어의 본산이자 행동대장이라고 할 수 있다. 고이즈미 개혁 과제는 대부분 그의 머리 속에서 나온다. 그는 2001년 4월 출범한 고이즈미 초대 내각 때 민간인 발탁 케이스로 게이오대학 교수로 있다가 일약 경제재정상으로 임명돼 내각에 합류했다. 다음 해에는 금융상까지 겸직하면서 일본 경제 회복을 위한 최대 현안이던 불량 채권 처리를 시작으로 우정사업 및 도로공단 민영화 등 국가의 운명이 걸린 개혁 조치를 실행해 왔다. 학자 출신이지만 정치 감각이 뛰어나고 돌파력이 강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집권 자민당의 권유로 2004년 7월 실시된 참의원 선거에 출마해 전국 최고 득표로 당선되기도 했다. 그는 2002년 초 8.4%에 달하던 금융기관의 불량 채권 비율을 3년 만인 2005년 초까지 2.9%로 낮추는 과정에서 "4대 은행도 도태의 예외가 될 수 없다" "대기업이라는 이유로 보호하지 못한다"는 등 '폭탄성' 발언을 거듭해 이해 당사자들을 놀라게 했지만 외국에선 개혁을 실행할 수 있는 인물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장관 취임 이후 자민당 내 고이즈미 총리 반대 파벌로부터 교체 압력을 받아왔으나 개혁의 동지인 총리의 후원으로 난관을 헤쳐왔다. 고이즈미 총리가 지난해 가을 총선에서 대승을 거둔 뒤 그를 내각 선임인 총무상에 임명하자 차기 총리감으로 염두에 둔 게 아니냐는 해석까지 나왔다. 올해 55세로 명문 히토츠바시대학 경제학부를 졸업했다. 본인 스스로 집에서 한국 영화와 한국 음식을 즐긴다고 말할 정도로 한국에 대한 관심도 많다. 소프트파워의 경제(공저),다케나카 교수의 모든 이를 위한 경제학,경제가 그런 거였나(공저),이것이 일본 기업의 저력이다 등 다수의 저서가 있다. 도쿄=최인한 특파원 janus@hankyung.com -------------------------------------------------------------- [ 다케나카 총무상은 ] 1951년 3월 와카야마시 출생 1973년 히토츠바시 대학 졸업 1973~1977년:일본산업은행,자본투자연구소 근무 1981년 하버드대학,펜실베이니아 대학 연수 1982~1987:재무성 1987~2001:오사카 대학 박사학위 취득 오사카 대학,하버드 대학,게이오 대학 교수 2001~2005.10:경제재정상·금융상 2005.10월~:총무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