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풋볼(NFL) 슈퍼볼의 영웅 하인스 워드(30·피츠버그 스틸러스)는 9일(현지시간) "나는 축복받은 절반의 한국인"이라며 "절반은 한국인,절반은 미국인이라는 사실은 나에게 축복"이라고 말했다. 워드는 이날 밤 ABC 생방송 프로 출연을 위해 뉴욕을 방문하고 귀가하면서 조지아주 애틀랜타 서머나 자택 앞에서 기다리고 있던 한국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그는 특히 "미국에서 혼혈아라는 사실을 부끄러워했지만 이제는 오히려 축복이라고 생각한다"며 "크고 보니 나의 절반은 한국인이고 다른 절반은 흑인이라는 점이 오히려 축복이었고,양쪽의 장점이 내게 도움이 됐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워드는 또 "모든 고난을 이겨낸 어머니의 삶 자체가 자신을 지탱하게 해준 힘이었다"며 "국제결혼을 하고 영어도 잘 못하면서 가족을 위해 고생하셨다. 어머니가 새로운 일을 찾으면 식당 일을 그만두게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워드는 기자들에게 "안녕하세요,하인스예요"라고 인사하며 "주말인 11일 어머니 김영희씨와 저녁을 함께하기로 했다. 어머니가 해주던 갈비와 김치 생각이 나니 갑자기 배가 고프다"고 말했다. 그는 오는 4월로 예정된 한국 방문과 관련,"30년 만에 처음 가는 한국이지만 내 어머니 고국을 직접 방문해 문화를 체험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설렌다"며 "어머니 고향도 가보고 나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과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고 밝혔다. 워드는 이어 "풋볼이 힘들어 그만두고 싶을 때 어머니는 내가 이를 이겨낼 수 있는 동기를 부여했다"면서 "어머니는 포기라는 것을 몰랐으며 슈퍼볼의 승리도 나와 어머니가 함께 이룬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한국 젊은이들에게 "남들이 '너는 슈퍼스타가 될 수 없다'고 말한다면 그것을 깡그리 무시하고 꿈을 믿고 꿈대로 살아가라고 충고해 주고 싶다"고 밝혔다. 워드는 끝으로 "지금이 내가 살아온 삶 중에서 최고라고 느낀다"면서 "우리 가족과 내가 태어난 한국을 대표한 점이 좋았으며,이번에 한인사회가 내게 보여준 뜨거운 관심과 호응에 고마움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애틀랜타=하영춘 특파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