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달러가치가 향후 3개월간은 지금 수준보다 크게 떨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로이터가 9일 55개 국제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실시한 2월 환율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엔·달러 환율은 향후 3개월간 115엔대 이상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올 1월 조사치에 비해서는 전반적으로 소폭 오른(달러가치 회복) 수준이다.


이는 당초 3월 말께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되던 미국의 금리인상이 인플레 불안 등으로 좀 더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진 반면 일본 금리가 제로금리 정책을 탈피하려면 아직도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달러·유로 환율도 3개월 뒤까지는 1.21달러로 지금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최근 유럽의 기준금리 추가 인상설이 나돌고는 있지만 경기를 감안하면 당분간 인상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서다.


유럽의 기준금리 인상은 3개월 후에나 단행될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달러 가치는 3개월 뒤부터는 다시 완만한 약세로 돌아설 것으로 보인다.


달러·유로 환율은 1년 뒤 1.26달러까지 오를 것으로 조사됐으며 엔·달러 환율은 107.6엔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됐다.


로이터 조사 시점에 맞춰 실시된 한경 포렉스 환율서베이에서 원·달러 환율은 향후 6개월 뒤까지 980원 선까지 회복되다가 1년 후에는 현 수준으로 되돌아올 것으로 조사됐다.


국내 외환 전문가들은 지금의 원화 가치는 경제성장률과 금리수준보다 고평가(overshooting)돼 있어 당분간 조정기간을 거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번 로이터와 한경 환율서베이를 토대로 원·엔 환율을 계산해 보면 3개월 뒤부터는 본격적인 오름세로 돌아서 1년 후에는 900원 안팎까지 회복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진우 농협선물 금융공학실장은 "요즘 기업들이 엔화 자금 대출에 너무 열을 올리고 있다"며 "앞으로 원·엔 환율의 예상을 감안한다면 이 같은 움직임은 경계해야 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상춘 논설·전문위원 schan@hankyung.com